▲ 택시업계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풀서비스 반대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로 ‘카풀’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드라이버’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여전히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는 등 양쪽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카카오 T 카풀’에서 활동할 크루(드라이버)를 사전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 인수 이후 공식적인 기사 모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 T 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택시업계는 ‘카풀 서비스’ 출시 반대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며 택시 생존권 보장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4일과 11일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규탄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오는 18일에는 광화문에서 전국 3만명 이상의 택시종사자가 참여하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주시 등 일부 지역에서도 이번 결의대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개인택시 조합이 운행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중단 및 출·퇴근 때 돈을 받고 카풀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 제1항 제1호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발간해 출·퇴근 시간이나 심야시간에 택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오전 8~9시에는 택시 호출 건수가 11만6000건인데 비해, 배차요청을 수신한 택시는 3만6000대에 그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탄력요금제 도입과 카풀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드라이버를 모집하는 등 ‘카풀’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지만 서비스 정식 출시일은 여전히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번 드라이버 사전 모집은 올해 초 인수한 럭시에 가입돼 있는 기존 카풀 참여자들을 인수인계하고 앱 개편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카카오 T 카풀 드라이버는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프로필과 사진, 본인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 심사를 통과하면 최종 승인된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참여자 사전 모집을 계기로 이미 많은 참여가 일어나고 있는 카풀이 ‘함께 타는 승차 문하’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일반 사용자는 물론, 정책 입안자, 택시 산업 관계자 모두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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