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는 “카풀 사업은 택시 시장 자체를 고사시킬 수 있는 제도”라며 비난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민주택시조합 기우석 기획국장은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택시업계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기 국장은 “카풀의 원래 취지는 출퇴근 시간의 교통 부족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선의적 취지에서 나왔는데, (카카오는) 사실상 유사 택시 영업을 자가용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카카오하고 상생적인 관계였는데 카카오 쪽에서 오히려 카풀 앱 정착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택시 시장을 고사시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종전의 카풀은 동호회나 회사 쪽에서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이용하는 것이었지만, 대기업이 끼어들어서 유사 택시 영업을 하려고 한다는게 택시업계의 주장이다.

기 국장은 “카풀은 출퇴근 시간에 대한 규정 자체가 애매하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 종일 영업할 수 있게끔 해 달라이다”며 “이건 명백히 대기업이 택시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기 국장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카카오가 이걸 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업계가 ‘카풀’에 대해 반발하자 카풀앱을 지지하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버스나 지하철보다는 비싸지만 택시보다는 싼 교통수단이 하나 더 생기는건데 왜 소비자의 선택권을 막는가”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 국장은 “사실상 택시 자체가 영세 업체에다가 노동자들의 임금 자체도 굉장히 최저 수준”이라며 “시민들의 발로써 뛰어왔던 일들이 있었는데, 그것들 자체를 고사시키면서 과연 시민들의 교통 선택권. 이 부분들이 과연 가능한 건지 그 말 자체가 어폐가 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기 국장은 “우리들은 일단 카풀의 불합리한 측면들, 택시 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측면들 해소시키는 대책들을 내놓으라는 요구들을 계속하면서 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갈등의 중심에 선 ‘카풀’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상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인데 최바다 신사업팀장은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기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출퇴근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아직 본 서비스를 오픈한 게 아니지만 택시 요금보다 좀 더 저렴한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카풀에 대해 설명했다.

최 팀장은 택시업계가 우려하는 ‘대기업이 뛰어드는 건 다윗과 골리앗 싸움, 골목 상권에 대기업 진출’이라는 주장에 대해 ‘보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팀장은 “우리는 카카오라는 큰 기업 안에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라는 자회사”라며 “우리가 카카오 택시 사업을 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택시 공급이 안 돼서 택시를 탈 수 없는 사람들, 그런 시점, 환경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가 안 잡혔을 때 사람들이 더 기분도 나쁘고 택시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 아닌가”라며 “그 즉시성 있게 다른 이동 수단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 주면 그게 택시의 기존 생존권 위협 면에서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거고, 또 일반 국민들도 이동을 했기 때문에 만족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카카오모빌리티야말로 택시 사업을 잘 알고 있고, 또 택시업계 분들이 주요 파트너다”라며 “그분들이 택시가 잡히지 않을 때 우리가 제공해 준다는 목적으로 기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카카오에서는 이미 카카오 택시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런 데이터 분석이 되고 또 상생할 수 있는데 좀 오해를 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