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재 의원이 국회예산을 빼돌렸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자유한국당의 이은재 의원(서울 강남 병)이 제3자의 계좌를 이용해 국회 예산을 천만원이상 빼돌린 사실이 적발되어 시민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7일 뉴스타파의 보도를 통해 이은재 의원이 국회 예산을 빼돌린 사실이 공개되었다. 지난 2016년 9월 이은재 의원은 ‘국가정보활동 관련 국내외 입법례 및 판례 동향’이라는 제목의 소규모 연구 용역을 진행했고 연구 수행자로 ‘자유기고가’ 홍모 씨를 지목해 연구비 500만 원을 지급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에도 ‘1947년 이후 미국정보공동체 개혁에 관한 연구 번역’ 업무를 맡기며 500만 원을, 이후 ‘미국의 정보기관과 연방의회의 감시기능강화 관련 번역’ 연구를 맡겨 220만 원을 지급했는데 1년 사이에 홍 씨에게 지급된 돈은 모두 1220만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취재결과 홍 씨는 이은재 의원실의 박모 보좌관의 친구로 알려졌으며 해당분야의 전문가도 아니었던것으로 확인되었다.


홍씨는 인터뷰를 통해 "계좌만 빌려줬다고 하며 자신은 이은재 의원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항변했다. 홍씨는 "보고서도 쓴일이 없으며 받은 연구비는 전부 다시 친구인 박 보좌관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홍씨는 계좌를 빌려준 경위에 대해 "부탁 하기에 소주한잔 얻어먹고 해줬다"고 답했다.


홍씨는 증거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여주며 국회사무처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기록과, 연구비가 박 보좌관의 계좌로 송금된 내역도 공개했다. 이어 홍씨는 언론이 취재를 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박 보좌관으로부터 거짓해명을 종용받은 사실도 폭로했다.


홍 씨는 친구인 박 보좌관으로부터 "니가 했다고 하라"고 거짓자백을 강요받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내가 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했다.


홍 씨 이외에도 이은재 의원실은 박 보좌관의 친동생에게 ‘국가정보활동 관련 미국 대통령 행정명령 번역’이라는 정책 연구 용역을 맡겨 국회 예산 425만 원을 지급했지만 박 보좌관의 친동생은 번역 전문가도 아니었던것으로 드러났다.


이은재 의원실은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잘못을 시인했고, 당사자인 박 모 보좌관은 "관행이었다. 편법을 쓴건 잘못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박 보좌관은 개인용도로 사용하지 않았고 의원실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취재진은 이 의원에게 이와 관련해 인터뷰를 여려 차례 시도했고 국회에서 만나 질문도 던졌지만 이 의원은 일체의 답변도 하지 않은채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사회 여론은 들끓었고 이 의원을 향해 '세금도둑'이라며, "연구비의 용처를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세금도둑잡아라'의 하승수 대표는 18일 JTBC에 출연하여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돈을 지급한 국회사무처에도 잘못이 있으며, 국회의원들이 이런식으로 얼마나 세비를 받아갔는지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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