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씨가 양천경찰서엣 나와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위해 나왔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잔혹한 살해방법으로 여론의 분노를 산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가 22일 웅얼거리는 말투로 “잘못했으니 죗값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나와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섰다. 평범한 인상의 김씨는 까만 뿔테안경을 쓰고 등장해 두눈을 감고 취재진에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범해의 동기와 잔혹한 방식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다가 취재진에 “동생이 공범이라는 의혹이 있다”라는 질문에 대해선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우울증 진단서는 왜 냈냐, 누가 냈냐”의 질문엔 “가족이 냈다”고 답했다.

“피해자 가족에게 한마니 해달라”는 질문엔 “죄송하다”고 작게 웅얼거렸다.

이어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울증을 주장해온 김씨는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옮겨져 최장 1개월 동안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치료감호소로의 이동은 서울남부지법이 지난 19일 김씨에 대한 감정유치 영장을 발부한 데 따른 조치다. 감정유치는 피의자를 전문 의료시설에 머물게 하면서 전문가가 정신감정을 하는 일종의 강제처분이다.

경찰은 우울증을 주장해온 김씨가 실제로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해 수사기록에 첨부할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한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앞서 14일 오전 강서구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 해당 사건 관련 청원이 22일 오전 11시20분 기준 85만7500여명이 동의해 역대 최단기간 최고 인원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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