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선서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최근 KBS가 박근혜 정부시절 조선일보를 통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압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안 전 수석과 (금리인상)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은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론과 금융당국, 기재부, 청와대가 한 팀이 돼서 금리인하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더불어 민주당 김경형 의원 질의에 “금시초문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은이 지난 2015년 3월 금리를 2%에서 1.75%로 인하하고 그해 6월 다시 1.50%로 내릴 당시 청와대와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안 전 수석과 정 전 부위원장이 문자를 주고받은 후 조선일보에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기획기사가 났고, 이어 서별관 회의가 개최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15년 2월과 3월 서별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보도를 보고 알았으며, 금시초문의 일”이라며 “자기네끼리 주고받았을지 몰라도 그때 금리와 관련해 안 전 수석과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015년을 돌아보면 경기는 안좋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며 “스태그플레이션(물가인상, 경제후퇴)을 우려할 정도로 압박이 많았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원들에게 정부 뜻을 전달하거나 협조를 당부한 적이 없다. 금통위를 앞두고 개별적으로 금통위원들을 접촉한 적 없으며, (영향을) 행사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압박을 받아 금리를 조정하도록 금통위가 운영되지 않는다"며 "금통위에 정부의 뜻을 전달하거나 협조를 구한 적이 없고 금통위 전 개별적으로 위원들에 접촉한 적도 없다. 정부의 압박이 있다고 해서 금통위가 움직일 가능성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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