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남아공 화폐

▲ 골프 황제 잭 니클라우스가 들어간 스코틀랜드 화폐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22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감사에서 화폐 인물 도안 선정에 시대적 변화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날 심기준 위원(더불어민주당)은 국감장에 출석한 한국은행 임원들에게 “지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한 상징이자, 손 안의 역사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폐도안의 인물은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다”고 말하며 화폐인물 도안 선정을 재고할것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천원권(퇴계 이황, 1501~1570년), 오천원권(율곡 이이, 1536~1584년), 만원권(세종대왕, 1397~1450년), 오만원권(신사임당, 1504~1551년) 등 지폐 4종류의 지폐인물들이 전부 조선시대 인물이라고 지적하며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어 화폐인물 교체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심 의원은 "세계 각국은 시대 등에 구분 없이 그 나라의 역사를 대표하고, 문화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인물을 지폐 모델로 선정해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화폐 인물 선정을 재고해 줄것을 촉구했다.

현재 미국은 20달러 지폐인물로 흑인 여성 인권운동과 해리엇 터브먼(1820~1913)의 초상을 사용하기로 결정해 세계적인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인물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 미 당국은 "용기와 자유에 대해 헌신하며 민주주의 이상을 구현한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은 1000엔 지폐에 20세기 과학자 노구치 히데요(1876~1928)의 초상을 넣었는데 이는 기초 과학 분야가 탄탄하여 과학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일본의 상징성을 반영한 지표가 되기도 하고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인권운동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1918~2013) 대통령을 지폐 도안 인물로 선정했고, 프랑스는 어린왕자의 저자 생택쥐페리(1900~1944)와 현대 미술의 지평을 연 폴 세잔(1839~1906))을 지폐인물로 선정하여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심 의원은 이 같은 사례를 들어 “해외 사례에서 보듯 지폐 속 인물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며, 지폐는 한 나라를 상징하는 중요한 매체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지폐 속 인물에는 시대의 변화가 반영되어야하고, 다양성 또한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며 "향후 10만 원 권 발행 또는 기존 화폐 도안 변경 필요성이 대두될때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화폐 도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은행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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