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스마트팜과 농업용 드론 등 6차 산업 시장에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보유한 기술들을 농업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국내 농업 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농림수산업), 2차산업(제조, 가공업), 3차 산업(서비스업)을 융합(1X2X3=6)해 고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을 의미한다.
스마트팜은 농사 기술에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인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해 만들어진 ‘지능화 농장’이다.
농장 곳곳에 있는 센서가 온도, 습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면 컴퓨터가 냉난방기 구동, 천장 개·폐 등을 통해 최적화된 환경을 유지한다. 따라서 스마트팜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진다.
농가당 경지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고, 농촌의 고령화 등으로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농업여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 전북 고창 무장면 농민들이 KT 노지채소 스마트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주관하는 ‘2018 노지채소 스마트팜 모델개발 사업’의 위탁사업자로 선정돼, 무·배추·양파·고추 등 4채 노지채소를 위한 ‘스마트팜’을 전국 58개 농가에 연말까지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노지채소는 지붕이나 덮개로 가리지 않은 땅에서 재배하는, 우리가 보통 ‘밭 농사’라고 부르는 작물을 말한다.
지금까지 국내 스마트팜은 주로 시설원예를 중심으로 도입해 왔으나 단위 면적당 설치비용이 높고 설치 조건에 맞는 농지 확보도 어려워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노지채소 스마트팜’은 지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해, 소규모 농가는 물론 대규모 농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KT 노지채소 스마트팜의 장점은 농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수집한 △기온 △습도 △풍향 △풍속 △일사 △강우 등의 기상정보와 △지온 △지습 △염농도(EC) 등의 재배환경 정보를 토대로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이 최적의 생육상태를 유지해준다.
예를 들어 올 여름처럼 갑작스런 폭염 등으로 작물에 필요한 수분량이 급변할 경우 이를 감지해 수분 공급량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굴곡이 심한 노지 지형에서 모든 작물에 균일하게 수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반 밭농사 대비 물 사용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어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지채소 스마트팜 모델개발에 참여한 전북 고창군 무장면 정동표 작목반장은 “한 밤중에 작물에 물 주는 일은 힘들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했는데 스마트팜을 도입하면 직접 밭에 나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농작물을 돌볼 수 있어서 한층 편해질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KT 미래사업개발단장 고윤전 상무는 “이번 사업은 KT 스마트팜과 ICT 기술을 비닐하우스 등 시설원예에서 노지채소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KT는 다양한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 여러 레퍼런스를 확보하여 국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 LGU플러스 드론 야간 방제 시연.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앞서 LG유플러스(LGU+)는 지난달 19일 U+드론 관제시스템을 이용해 야간에도 보다 정밀하게 작물보호제(농약)를 살포하는 ‘드론 야간 방제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LG유플러스는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팜한농 작물보호연구센터 연구농장에서 ‘U+드론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고도 3m에서, 3m/s의 이동속도로 1시간 동안 비행경로 모니터링 등 LTE 원격관제기능과 야간방제, 핀포인트 방제 등 ‘드론 정밀방제 시연’을 위한 야간비행을 실시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U+ 드론 관제시스템을 이용한 △야간, 정밀 자동 방제 △기체 2대를 이용해 작업지역을 자동으로 방제하는 패턴 방제 △비닐하우스 위치를 설정하면 이를 피하여 방제하는 장애물 회피 방제 △나선 비행으로 배나무에 작물보호제를 살포하는 핀포인트 방제 등 드론 정밀방제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드론을 활용한 작물보호제 살포는 많은 농가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전국에 확보하고 있는 LTE망을 활용한 U+드론 관제시스템과 실시간 이동측량 시스템(RTK·Real Time Kinematics)을 접목해 국내 최초로 정밀한 야간 드론 방제를 시도했다.
RTK 기술은 지상에 설치된 고정형 또는 이동형 RTK 기지국과 드론에 장착된 시스템을 이용, 정확한 실제 위치를 산출함으로써 오차 범위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작물보호제 살포가 필요한 지역을 2~3cm 오차 범위 안에서 정확하게 측량할 수 있어 기존에 드론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GPS 시스템보다 정밀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드론용 GPS는 구름, 고층 건물, 위성의 오차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실제 위치로부터 오차가 발생하는데다, 드론에 장착된 GPS는 드론과 함께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어 오차를 줄이기 쉽지 않아 정밀 방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드론 방제는 육안으로 기체가 보이는 가시권에서만 수동으로 가능하지만, ‘U+드론 관제시스템’을 통해 낮과 밤 등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드론 조종사가 없이도 자동으로 방제가 가능해져 편의성과 실용성을 보다 높였다는 설명이다.
권용훈 LG유플러스 드론팀장은 “야간에도 정밀하게 작물보호제를 살포할 수 있는 것은 U+드론 관제시스템 덕분”이라며 “관제시스템에 작업지역을 설정하고 단말기 시작버튼만 누르면 드론이 자율적으로 비행하며 작업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