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투데이코리아=김민기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리조트)가 제빵 사업에 뛰어들어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에릭케제르’가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다. 에릭케제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베이커리 브랜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2010년 여의도 63빌딩에 ‘에릭케제르’ 1호점을 열고 베이커리 사업에 진출했다.
출시 당시만 해도 프랑스의 명품 베이커리를 국내에서 맛 볼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매장 확대를 계획하며 삼청동과 강남지역으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대기업이 운영하는 베이커리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사회적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제빵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유독 한화호텔앤드리조트만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행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에릭케제르’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망고식스와 빈스앤베리즈에 빵을 공급해 오히려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집을 부린 결과는 ‘폐점’이었다. 지속적인 매출 하락에 삼청동점이 문을 닫은데 이어 갤러리아명품관점도 결국 폐점한 것이다. 지난 2016년 망고식스 납품을 중단한데 이어 올해부터 빈스앤베리즈에도 납품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에릭케제르’를 고집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부문’이 적자를 이어가면서도 높은 로열티(로열티)를 지급하면서 매출이 부진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는게 어리석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호텔부문’은 실적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로 유명하다.
단체급식·외식·식자재사업의 ‘FC부문’과 콘도·리조트·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리조트부문’이 그나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호텔부문’은 줄곧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발목을 잡고 있다. ‘에릭케제르’의 영업 부진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매출 1조1150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텔부문은 116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56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2016년에는 매출액 1127억원,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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