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전편에 이어 올해에도 역시 많은 인물들이 국회를 찾아 국정감사의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는 2018 평창올림픽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굵직 굵직한 스포츠 빅 이벤트들이 많았던터라 많은 체육계 인사들 역시 국회를 찾았다. 이들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음에 따라 성적에 따라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지적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드러난 비리와 의혹들 역시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타를 받았다.



▲ 선동열 감독




선동열

무등산 폭격기, 국보급 투수,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투수등 현역시절 설명이 필요없는 활약으로 한국야구의 레전드로 남은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이 국감장에 불려왔다. 선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야구 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대회 우승을 이끌며 혁혁한 성과를 남겼지만 선수선발과 관련해 대중들의 질타와 청탁 의혹까지 받았다.

선 감독은 국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선발은 감독의 권한이며 누구의 추천을 받거나 압박에 선수를 선출 하지 않았다. 실력대로 선발했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선수 선발에 관해 청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은 던졌고 선 감독은 "없었다"고 답했다. 선 감독의 질문을 예상하듯 김 의원은 “오지환이 대체 복무 기회를 포기하고 대표팀에 승선할 것을 미리 논의했는가?”라고 질문했고 선 감독은 "실력을 보고 뽑았다. 경기력만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것 안보고 경기력만 생각한 점은 죄송하다" 라고 대답했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많이 받는 것을 인정하느냐?”라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선수선발과 관련해 “특정 후배를 돕고자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고 선 감독은 선수선발 회의에서 반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선 감독은 문제로 지적된 오지환 선수 선발과 관련해 “아시안게임 성적을 위해 오지환을 택했다. 국민여론과 청년들을 생각하지 못한것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3일 역시 국감장에 증인으로 참석한 정운찬 KBO 총재는 선 감독의 발언을 두고 사과를 표명했다.

정 총재는 “선수 선발은 원칙적으로 감독 고유의 권한이라 아무도 간섭을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여러 비판 여론이 있었는데 이런 것을 선 감독에게 알리고 선발 과정에 참고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미리하고 이에 대해 선 감독이 받아들였다면 오늘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앞으로는 선수선발에 신중을 가하겠다고 밝히며 상황을 수습했다.

▲ 전명규 교수





전명규

1988년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 올림픽으로 기록된 2018 평창 올림픽. 북한의 참가로 그 어느때보다도 남북화해 무드속에서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뤄졌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역시 국내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줄곳 지목되고 있는 빙상협회와 관련되어 잡음이 불거졌다.

특히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심석희 선수가 대회를 앞두고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빙상협회에 대한 비난여론이 다시금 일었다. 특히 국감장에 출석한 전명규 교수는 이 폭행 사태에 대해 불성실한 대답을 내놓으며 의원들로 부터 질타를 받았다.

23일 국감장에 출석한 전 교수에 대해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심 선수가 폭행당한뒤 기자회견 하려는걸 막지 않았나?”라고 질문했고 전 교수는 “막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손 의원은 전 교수의 음성 녹취록을 틀어 전 교수의 거짓말을 폭로했다.

이어 손 의원은 심 선수를 폭행해 구속된 조재범 코치의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조 코치는 “전명규 교수가 한국체대가 잘 나가야한다며 나에게 욕을 하며 폭행을 했다. 나는 윗사람의 압박에 심석희를 폭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도 폭로하며 전 교수를 압박했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한국 빙상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전명규 교수. 전 교수는 그간 빙상 불모지로 불렸던 한국에서 빙상팀을 이끌며 매 대회마다 대표팀의 금메달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파벌 조장과 폭행, 협박, 특정 선수 밀어주기등 온갖 비도덕적인 방식과 권위를 내세운 일방적인 행정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치료시기를 놓쳐 故 노진규 선수가 사망하는 사건도 일어나며 전 교수는 빙상계의 적폐로 지목되어 왔다.


▲ 이국종 교수





이국종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해적들로 부터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고, 판문점 JSA를 통해 총상을 맞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아주대 병원 외상센터의 이국종 교수 역시 이번 국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24일 국감장에 출석해 참담한 의료계 현실과 더불어 말만하고 지키지 않는 공무원들의 시스템, 그리고 인계점에 집작하는 무식한 행정, 그리고 진료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민원만 제기하는 병원 주변 주민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이날 국감장에서 이송헬기가 병원에서 뜨면 시끄럽다고 병원에, 헬기 파일럿에게 항의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이어 영국에서 닥터헬기로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다른 나라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는 닥터헬기가 민원을 신경쓰지 않고 주택가 한복판에 착륙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심지어 럭비 경기중인 그라운드에도 비상착륙을 시도하는데 오히려 관중들이 이해하고 환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헬기 조종사에게 항의 문자가 오는데 경기도청에 항의 전화를 한 주민에게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기도 공무원이 헬기 조종사의 번호를 알려줘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공무원의 행정을 비판했다. 이 교수의 이런 증언이 나온 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NS를 통해 “그렇게 한 공무원을 찾아내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응급환자가 발생한 시점에서 무전기가 먹통이 되어 무전기를 집어 던진적도 있다며 지원을 해준다고 말만하고 지키지 않는 행정에 대해 지적했다. 이 교수는 1992년부터 한발 자국도(행정이)나아진게 없다며 “무전기하고 관련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한 지가 지금 8년이 지났다. 현재 우리병원은 민간기업에서 지원받아가지고 하고 있는데 이런 게 없어서 정부가 지원을 못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이건 정부 진정성의 문제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 박주민 의원




박주민

변호사 시절 용산 참사 피해자, 밀양 송전탑 주민들, 세월호 유족들을 변호하며 ‘거리의 변호사’로 불렸고,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마지막 공천을 극적으로 받고 국회에 입성한 박주민 의원 역시 이번 국감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박 의원은 사법농단사건이 불거지며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팽배한 현재 ‘사법농단 관련 특별재판부 구성’에 관한 법안을 발의하며 주목을 받았다.

박 의원은 법무부 국감에서 “사법 농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이 온전히 발부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며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를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에 ‘특별재판부 구성’ 카드를 내밀어 법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법무부 공무원들과 판사들의 영장이 매번 기각되면서 국민적인 공분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고 이에 박 의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박 의원이 내민 특별재판부 구성안에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법안에 합의하기로 찬성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들은 연일 특별재판부 구성을 비난하고 있으며 반대할 기류를 연일 내 보이며 정치 쟁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의원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4당이 뜻을 모았다는 것은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거나 한국당과 협상할 수 있는 단일 대오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국회선진화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반대 세력이 있을 경우엔 180석을 확보해야 법을 본회의에 올려볼 수가 있다”며 통과 가능성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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