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아프리카 국제협력 시민단체 아프리카 인사이트는 31일 성명서를 내고 아프리카 비하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 광역 기초의원 합동 워크숍>행사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며 "아프리카 저 후진국의 대통령보다도 못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인사이트는 "현재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대표직을 맡아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이 상당한 김성태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외교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요한 파트너인 아프리카 각 국가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며 "특히 올해 5월 외교부의 공식 산하기관으로 한아프리카재단이 발족하는 등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의 협력과 교류가 늘어나고 있는 국면에서 이러한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 또한 국민을 대표해야 하는 3선 국회의원의 이와 같은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부끄러운 이해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본 단체는 심각한 우려와 함께 김성태 대표의 발언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인사이트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정확이 어떤 문제를 가져올것인지 조목조목 설명하며 김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먼저 아프리카 국가 및 외교사절단에 대한 결례와 모욕이 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인사이트는 "김 원내대표가 말한 후진국(後進國)의 사전적 의미는 “산업, 경제, 문화 따위의 발전 수준이 기준보다 뒤떨어진 나라”인데, 김 원내대표는 다양한 국가가 각기 다른 산업, 경제, 문화적 상황을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 전체를 하나로 묶어 정확한 기준이나 근거 없이 비하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심각한 외교적 결례이며, 국내 20개국 주한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 영사관 소속 외교사절단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아프리카 국가 대통령과 지도자에 대한 비하가 되며 아프리카 대륙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가나의 코피 아난, 라이베리아의 엘런 존슨설리프 등 역사적으로 그리고 현재에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우수한 지도자들이 다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김성태 대표의 발언은 이러한 뛰어난 지도자들을 명확한 근거 없이 비하하고 열등한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부정적 일반화와 편견 양산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기준 55개, 국제연합(United Nations) 기준 54개의 국가를 가진 방대한 땅 아프리카 대륙에는 정치, 경제, 문화적 배경이 다른 다양한 나라가 존재하는데 김성태 대표의 발언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하나로 묶어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아프리카 각 국가가 가진 다양성과 고유한 정체성에 대한 무지와 무시를 담고 있으며, 나아가 이는 국민에게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편견을 양산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김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이은재 의원 역시 지난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 회의에서 우리나라 수준에 대한 발언도중 아프리카 국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차례 한적이 있어 사과 성명을 발표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아프리카 인사이트는 "김성태 대표의 “아프리카 국가 비하발언”에 대한 입장표명과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또한 앞으로 국회의원과 당 대표로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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