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 회의전 은행장들과 대화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주가 폭락에 따른 국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에 대해 “최근 금융시장 움직임은 과거 불안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이 총재가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열고 모두발언에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과거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환율과 시장금리도 동반 하락해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번에는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환율 변동성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코스피가 연저점을 갈아치웠다.다만, 이번 주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했다.

이 총재는 “대외리스크 증대에 따른 세계 증시의 공통 현상이었으나 하락 폭이 주요국보다 크고 외국인 자금 유출 폭이 컸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불안 시와 연관 지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하락이 대외리스크 증대에 따른 세계 증시의 공통 현상이었으나 하락폭이 주요국보다 크고 외국인 자금 유출폭이 컸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불안시와 연관지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됨에 따라 통화정책 운용의 수장으로서 내놓은 의견이다.

이 총재는 "이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데다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10월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사정과 차입 여건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중순 이후에는 외국인 채권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모니터링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계심을 보냈다.

이 총재와 은행장 간 금융협의회는 작년 금리 인상 직후인 12월 초에 한 이래 11개월 만이다.

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대다수 은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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