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제압 과정중 폭행해 고소당할수도 있었다"… 답답함 호소

▲ 거제 50대 여성 사망 사건 관련 사진. (사진 경남경찰청)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거제시에서 일어난 묻지마 폭행 살인사건을 제압한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나오면서 용의자 검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목격자는 “상은 못줄망정 (제압 과정)때린게 잘못이라하니 어이가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최근 언론 보도가 쏟아지는 강력범죄에 반응하듯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일만에 공식답변 기준 2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 목격자 A씨가 지난달 4일 벌어진 거제시 폭행살인 사건의 관해서 SNS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적었다.

지난달 4일 오전 2시 36분쯤 경남 거제시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를 차를 타고 친구들과 지나던 20대 A씨는 체구가 커다란 남성이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 한 명을 길가에서 끌고 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어 “남성이 차를 보더니 손짓으로 가라고 하면서 인상을 썼다”며 “큰 사고를 직감하고 내가 친구 둘에게 한 명은 경찰, 한 명은 119에 신고하라고 하고 차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남성은 ‘내가 경찰이니 가라’며 저항했고, 범인임을 직감한 A씨는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리는 등 물리력을 동원해 이 남성을 현장에서 제압했다. 이후 이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조사 결과 피의자 B(20‧남)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를 배회하던 피해자 C(58‧여)씨에게 다가가 얼굴과 복부 등을 주먹과 발로 20여분가량 폭행했다. C씨는 의식을 잃기 전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C씨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고, 이를 목격한 A씨 일행에게 제압당해 체포됐다.

이후 A씨는 “범인 많이 때린 건 인정하는데 인간 아닌 XX때린 게 그리 잘못됐나”고 분노하기도 했다. 그는 거리에 쓰러진 이를 할머니로 표현하면서 “얼굴 형체가 아예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범인 신발은 흰색신발이었는데 피범벅이었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A씨는 “참 나쁜 놈 잡았는데 상은 못 줄 망정 내가 때린 게 잘못이라 하니 어이가 없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후 권씨는 경찰에서 가해자 가족에게서 “우리 애가 그럴 일 없다” “조사 똑바로 해라”는 말을 들었고, 경찰이 “왜 이리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 2일 오후 1시 30분기준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사건에 대해 작성된 청원이 3일만에 공식 답변 기준 20만명을 충족했다.

한편 거제 살인 사건의 가해자를 엄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글에는 2일 오후 1시 30분 기준 22만8345명을 넘기면서 공식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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