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살인사건 발생 당시 CCTV 화면. (사진=경남지방경찰청 제공)

[투데이코리아=김민기 기자] 경남 거제시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여성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가해자가 첫 공판을 앞두고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6일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20)씨는 지난 5일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명 ‘묻지마 살인사건’이었다. 박씨는 지난달 4일 오전 2시36분께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한 선착장 주변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A씨(58·여)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박씨는 만취 상태였고 “살려달라”는 피해자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약 30분 동안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폭행을 당한지 약 5시간여 만에 숨졌다.
당시 경찰은 박씨가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가 A씨의 머리와 얼굴을 집중적으로 폭행했고 범행 며칠 전과 전날 휴대전화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등을 검색한 것을 바탕으로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번 사건이 경찰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대중들의 분노는 극에 치닫고 있다. 특히 박씨의 무자비한 폭행과 살해 방식, 수사과정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해당사건과 관련해 박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6일 오후 4시 기준 청원인 33만4982명을 기록 중이다.
청원인은 사건 내용을 설명하며 “정말로 어려운 형편에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던 선량한 사회적 약자가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폭행을 당해 숨졌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 감형 없이 제대로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라며 “강력범죄자는 모두 신상정보 공개해주세요.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범죄 처벌 수위를 높여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요즘 사회에서 약자들이 너무 취약한 범죄 대상이 되고 있어 화난다” “돌아가신 분이 너무 가엾고 내 마음도 너무 아프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박씨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9일 오전 10시40분에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