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분당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서 체포… 현직교수, 라디오 인터뷰서 마약투약 의혹 주장

▲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처).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전 회사직원 폭행, 수련회에서의 닭 ‘참수’ 등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경찰에 전격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이날 낮 12시10분께 경기 성남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양 회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체포영장은 전날 발부됐다. 양 회장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됐으며 양 회장 자택, 사무실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인터넷상에는 양 회장이 2015년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이를 녹화한 영상과 워크숍에서 직원에게 도검·활 등으로 살아있는 닭을 잡도록 강요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국내 1~2위 웹하드 업체인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 회장은 불법촬영물 등 음란물이 웹하드를 통해 유통되는 걸 알면서 방치한 의혹도 받는다.


지금까지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경찰 측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 회장이 ‘마약 투약’을 했다는 주장도 나와 충격을 던지고 있다. 현직 대학교수 A씨는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진호 회장이 부인에게 마약을 하라고 강요했고 부인은 그 과정에서 폭행당해 코뼈가 골절됐다”고 말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그와 대학동창인 양 회장의 전 부인 B씨는 A씨와의 전화통화에서 ‘남편이 마약을 한다’며 거절하는 과정에서 양 회장으로부터 폭행당해 코뼈가 골절됐다고 호소했다. 양 회장은 부인에게 회사 워크숍에 간다고 말하고 스포츠카를 타고 나간 뒤 한 호텔에 묵으면서 마약을 흡입하기도 했다.


A씨 주장이 나오자 일부 네티즌은 양 회장이 부하직원을 때리면서 그 장면을 촬영하고 직원들에게 산 동물 참수를 강요한 게 모두 ‘마약’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내놨다. 다만 주장만으로 섣불리 진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1천억원대’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양 회장의 ‘초호화 변호인단’도 눈길을 끌고 있다. 양 회장의 폭행·갑질 의혹을 추적한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양 회장이 경찰소환을 앞두고 더 화려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기자에 따르면 양 회장 사건에는 6개 로펌이 투입됐다. 한 로펌은 계약서에 명시된 수천만원 외에 수억원이 현금으로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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