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정우택·유기준 측도 ‘분주’… 非朴 측은 ‘교통정리’ 혼선

▲ 태극기집회에서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 재선)이 내년 초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일요서울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주간 박종진’ 12회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절대 안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은 안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본인이 보수개혁 적임자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지금 나왔던 그런 분들보다는 물론 더 잘할 자신이 있다”며 “개혁할 사람을 제대로 뽑으면 그것부터 절반은 이미 (개혁은) 달성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세대교체를 한 번 하면 우리 당은 훨씬 나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재차 당대표 출마를 암시했다. 김 의원은 올해 55세다. 60세 이상이 다수인 정치권에서 50대는 ‘젊은 피’로 통한다.


근래 한국당에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다수 입당하는 것으로 암암리에 알려진다. 이를 의식한 듯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은 ‘태극기 포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많은 태극기집회 관계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김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입당했거나 현재 입당 중인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상당수이며 최소 최고위원 수 명, 나아가 당대표도 당선시킬 수 있는 규모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번주 지방에서 당원들과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非朴)계는 태극기집회에 대해 여전히 완강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8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세력을 배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비대위 직후 기자단에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뜻을 조강특위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이·통장 지위와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의원은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서는 ‘우파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손 잡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는 문재인, 김정은 싫어하는 사람은 다 모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일에는 선택과 집중이란 게 있다. 유승민 의원을 모셔오면 우파가 다시 분열되는 일은 피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과의 합심도 강조했다. ‘태극기부대를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태극기부대가 아니고 태극기세력”이라고 강조하며 “보수우파가 이렇게 위축된 상황에서 태극기세력을 빼고 과연 (한국당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태극기부대 이미지가 강해지면 확장성이 떨어지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성경에도 그런 말이 나온다. 차거나 뜨겁거나 하나만 하라. 그렇게 미적지근하면 안 된다는 얘기”라며 “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분이 확장성 운운하는 거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느 때보다 중심을 잡고 원칙을 지켜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의 ‘대결’도 재차 다짐했다.


정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북한 김정은을 위해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교를 해준다. 굴종외교의 결정판”이라 평가한 그는 “주사파 정권은 생각하는 게 (북한과) 비슷한데다 거스르지 말고 계속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미공조 금 가고, 국제사회에서 왕따당하고, 우리민족끼리만 손 잡는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고 성토했다.


▲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정우택 전 원내대표, 유기준 의원.


한편 한국당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정우택 전 원내대표, 유기준 의원 등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기준 의원은 황 전 총리와 당내 초·재선 의원 간 회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원내대표는 13일 20개 안팎의 보수단체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 제하 특별강연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정 전 원내대표는 참가단체들에 대해 “제가 만약 전대에 출마한다면 행동을 같이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전 원내대표, 유 의원, 원유철 의원이 주축이 돼 창립된 ‘보수의 미래 포럼’이 지난 6일 진행한 다섯번째 세미나에는 정갑윤, 박맹우, 엄용수, 윤상직, 이종명, 최연혜, 강석진, 나경원, 홍철호 의원과 무소속인 정태옥 의원이 참여했다. 홍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전 총리, 정 전 원내대표, 유 의원이 각각 대권주자, 당권주자, 원내대표로 ‘교통정리’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박계는 ‘교통정리’가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권주자로는 주호영 의원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강석호, 김학용, 김영우, 홍문표 의원 등이 난립하는 양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승민 의원 복당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김무성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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