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하원의원 2명 동시탄생

▲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자축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전 지구적인 관심을 모았던 2018 미국 중간선거가 끝이 났다. 중간선거는 미국에서 주지사, 상원, 하원의원을 모두 뽑는 선거로, 우리나라로 치면 총선이랑 비슷하다.

이번 중간선거의 판세는 결국 다수의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가져갔고, 주지사 선거 역시 공화당이 과반을 유지했지만 민주당의 선전이 돋보였다.

결국 트럼프에 대한 심판이라고까지 불리었던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절반의 승리를 거두면서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원동력을 유지할수 있게 되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역대 어느 정부보다 진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이기에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에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외교, 국방 문제를 담당하는 상원이 공화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은 기존의 방향대로 흘러갈 것이 예상되며 조만간 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역시 가시화 되고 있다.

트럼프는 승리했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지윤 정치학 박사(아산정책연구원)는 “중간선거는 보통은 대통령이 속한 집권여당이 의석을 내준다. 남북전쟁 이후로 집권여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긴 적은 딱 3번 정도밖에 없는 걸로 기억을 한다”며 “지금같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한 40에서 45%. 50%도 안 되는 이런 상황에서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것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큰 성과”였다고 분석하며 “플로리다는 민주당이 공을 많이 들인 지역이라 공화당은 이번 승리에 고무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저지하기 위해 그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유세지원에 나섰는데 오바마가 유세지원에 나선 곳들이 전부 공화당이 승리를 가져가며, 사실상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판정패 했다고 밝혔다.

김동석 미국 시민참여센터 이사 역시 “이번 선거는 사실상 공화당이 승리한 선거”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 미 중간선거 결과 (그래픽=뉴시스)


김 이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게 플로리다, 오하이오, 인디애나, 일리노이 미시간 같은 주들로 공화당이 이런 지역들에서 이번에 승리를 가져가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러 사건속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흐름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트럼프가 지원 유세를 나서면서 오히려 민주당 지지물결을 막아섰다”며 “공화당의 재선 전략팀장이 재 집권에 이상이 없다. 이대로만 가면 200% 성과를 보일것이다”라는 전망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지원유세를 활발히 해가며 그간 트럼프에 부정적이었던 공화당 내의 기류도 가져갔고, 공화당 지도부의 지지를 끌어올렸다”라고 분석하며 공화당에서는 재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박사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정부가 선전하긴 했지만 긴장을 놓을 수는 없는 것이, 러스트벨트(미 중부,동부 공업지대),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미시간등의 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는데도 불구 이번에 민주당쪽으로 표심이 돌아간 점을 지적하며 공화당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직 끝나지 않은 러시아 게이트를 비롯해 중간 선거전에 벌어진 폭탄테러 사건의 범인이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로 드러난 점, 그리고 연일 반 이민정책, 유색인종에 대한 태도등에서 차별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많은 언론들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성향등이 향후 지지율에 영향을 끼칠 것이 예상되면서 재선 때 미국 국민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영 김 당선자(왼쪽)와 앤디 김 당선자



미 역사상 한인 하원의원 2명 동시 탄생

공화당과 민주당의 싸움이라는 것 이외에도 이번 중간선거에선 눈여겨 볼 점이 있었다. 미 역사상 한인 하원의원이 동시에 두명이나 탄생한 것이다.


LA 오렌지카운티를 기반으로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에 출마한 공화당 영 김(김영옥)후보와 뉴저지주 제3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앤디 김 후보가 나란히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이다.


인천 출생으로 1975년 미국으로 이민간 영 김 당선자는 한인1.5 세대로, 미국 이민 후 남편의 권유로 정치계에 입문했고 에드 로이스 미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20년 넘게 활동하며 미 국의회의 정무감각을 익혀왔다. 영 김 당선자는 한인 1.5 세대로 그간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폭넒은 활동을 벌여 미국내 한국 사회에서의 지지도가 높아 이번 당선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앤디 김 후보는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로 뉴저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시카고 대를 졸업한 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동문제에 관심을 가져 중동 전문가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다.


앤디 김은 지난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서 일했고 2011년에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참모를 지내며 2015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낸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 외교 안보전문가 답게 대북정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앤디 김의 당선은 국내 외교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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