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투톱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 부총리가 결국 교체되었다.

지난 11월 9일 청와대는 신임 경제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홍남기 국무조정 실장을, 정책실장에 김수현 사회수석을 임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당시 홍남기 실장의 임명을 발표하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윤 수석은 “신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이자 기획통으로 정평이 난 경제관료 출신이다.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해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행정경험을 통해 경제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기획능력과 조정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제 전문가”라고 밝혔다.


또한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을 통해 경제 전반에 속도감 있게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사령탑’을 맡을 최고의 책임자이며 정부의 경제사령탑으로서 민생 현안들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적극 대응하고, 저성장‧고용 없는 성장‧양극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지속 추진하여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이루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현 정책실장의 선임에 대해선 “현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초대 사회수석비서관을 맡아 뛰어난 정책‧기획‧조정능력과 균형감 있는 정무감각을 바탕으로 산적해 있던 민생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정책 전문가”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사회‧복지 등 다방면의 정책을 두루 섭렵한 정책 전문가로서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3대 경제정책 기조의 성과를 통한 ‘포용적 경제’ 실현, 경제‧사회적 격차 해소와 저출산‧고령사회 극복을 위한 종합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포용적 사회 구현 등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 비전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내정자



엘리트 경제 관료 홍남기


홍남기 부총리 내정자는 1960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고,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뒤 영국으로 유학하여 샐포드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본격적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홍 내정자는 경제관료답게 경제기획원 심사평가국 행정사무관으로 일하며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재정경제원 예산실 행정사무관, 예산청·기획예산처 예산실 예산총괄과 서기관, 기획예산처 성과주의예산팀장·예산실 예산기준과장 등 경제 관료가 거쳐가는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고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되었고, 이후 기획예산처 장관 비서관, 청와대 정책실장 보좌관을 지냈다.

재밌는 것은 홍 내정자는 그간 정권이 여러번 바뀌어도 정권의 정치적 성향을 떠나 고위직에 계속 발탁되며 경제 정책을 이끌어 왔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때인 2010년엔 기획재정부에서 당첨금을 20년간 분할 지급하는 연금복권발행을 주도해 이름을 알렸고, 박근혜 정부때에도 역시 중용되어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수석 기획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지내며 개인의 정치적 성향, 정권의 정치 성향과는 상관없이 관료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당시 정책 개발과 혁신에 앞장선 공로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격려금을 받은 일화도 있고, 당시 변양균 정책실장의 총애를 받기도 하였다, (이는 전임인 김동연 부총리와도 비슷한 부분이다)

다만 홍 내정자는 전임인 김동연 전 부총리와는 업무스타일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가 조그만 것 하나까지 본인이 챙기는 스타일이라면 홍 실장은 큰 방향을 주도하고 세밀한 부분에 관해서는 직원들을 신임하고 맡기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 김수현 정책실장


정책이슈 메이커 김수현

김수현 정책실장은 11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정책실장으로 선임된 소감을 밝혔다. 김 실장은 “많은 국민들께서 경제와 일자리를 걱정하고 계시는 때 정책실장을 맡아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엄중한 민생경제를 챙기겠다. 경제와 일자리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만나고 어디든 찾아가겠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직접 경제를 챙기실 수 있도록 가감 없이 전하고, 건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경제 운영에 있어서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여 하나의 팀으로 일하겠다. 정책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경제부총리의 활동을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더 이상 투톱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엄중하게 대처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정책 구상에 힘을 쏟을것이며, 소득불평등, 저성장, 저출산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사회정책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간의 경험을 살려 필요한 지혜를 모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 문 대통령께서 저를 정책실장으로 임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962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서울대학교 도시공학과에 입학한뒤 동대학 도시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동대학 환경 대학원 도시 및 지역 계획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도시공학 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90년대 한국도시연구소 연구부장으로 재직하며 각종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었고 이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발탁되며 서울시를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참여정부때에는 대통령 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으로 발탁되었고, 이후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냈다.

2007년엔 환경부 차관에 임명되어 환경 문제를 개선해 나갔고 2008년부터는 세종대학교의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로 변신하여 교단에 섰다.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이 된 뒤엔 서울시의 정책 분야를 총괄했고, 박원순 시장의 핵심정책인 서울로7017과 도시재생사업, 한강관광자원화사업, 각종 복지정책등을 도와 서울시를 바꾸는데 일조하였다.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초대 사회수석으로 임명되었고, 부동산 정책과 탈원전 정책들을 추진하여 사회적인 반향을 이끌어 내어, 정책이슈를 만들고 이끄는데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앞의 과제들


이 같이 엘리트 관료로써 그간 성공가도를 달려온 두 사람 앞에 놓인 과제는 참으로 험난하다. 국제적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과, 트럼프노믹스로 일컬어지는 미국 우선주의 경제정책으로 세계경제가 보호무역주의 바람에 휩싸여 우리의 주력 경제정책인 수출길이 험난하다.

반도체 호황으로 잠시나마 호재를 걷고는 있지만 반도체를 대체할 다른 산업길이 마땅치 않는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출산율과 취업률이 계속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야당은 연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포용경제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이 문제라며 줄곳 정책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고, 각종 노조들 역시 연일 시위를 벌이며 정부와 투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또한 자영업자들역시 최저임금인상에 걱정을 우려하면서 정부의 경제정책에 일부 불안을 느끼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청문회를 준비중인 홍 내정자는 14일 출근길 기자들 앞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고용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내정자는 “최근 고용 지표 동향에선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서비스업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9월 대비 개선됐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더 어려워졌다. 고용 통계의 변화를 잘 분석해 정부 대책을 치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고 이어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며 앞으로 정부가 추가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내년 정책에 담도록 해야한다. 일자리 문제는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기에 많이 고민하고 대책을 검토해야 할 듯하다"고 말해 고용 부분에 힘을 쏟을것이 예상되고 있다.


홍 내정자는 취임을 하면 공유경제와 서비스업 활성화 등으로 이 국면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카오 카풀로 대표되는 공유경제의 모델을 설정하여 고용을 해소하고, 여당과 힘을 합쳐 서비스업 활성화 법안을 통과시켜 그간 침체되어 있던 서비스업을 살리는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2기의 경제정책은 홍 내정자가 이끌고 김 실장이 거시적인 그림에서 정책을 지원하고 보완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 예상된다. 이미 경제1기 팀인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가 경제 정책을 두고 엇박자를 내는 행보를 보이며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준 일이 있기에 청와대는 이 같은 잡음이 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역시 "다시는 경제 투톱이란 말이 안나오게 하겠다"며 홍 내정자의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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