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욕설 모두 여성쪽 먼저 시작…남성 멱살 잡히자 ‘만세 자세’ 취하기도

지난 1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피해자라며 올린 사진. 글쓴이는 “뼈가 파일 정도로 뒷통수가 깊이 패였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이수역 주점 폭행’은 여성 측이 제시한 것과 다르게 먼저 시비를 걸며 욕설과 폭행으로 시작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브리핑에서 "당시 여성 2명이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자 남녀커플이 쳐다봤다. 이에 여성들이 뭘 쳐다보냐고 하면서 1차 말다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업주가 여성 측에 자제할 것 요청했고 이 커플이 나간 후 담배를 피우고 돌아오는 남자 2명에게 ‘너희들 아직도 안 갔냐’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들은 여성들이 소란을 피울 때 남녀커플과 함께 직접 하거나 업주에게 요청하는 방식으로 조용히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먼저 신체접촉을 한 것도 여성이 남성의 손을 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양측 간 말다툼 과정에서 여성 1명이 남성 측 테이블로 다가가 가방을 들고 있던 남성 1명의 손을 쳤고, 이에 다른 남성이 해당 여성의 모자챙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단순히 손을 친 게 폭행이 되느냐는 좀 다른 문제이다. 행위가 소극적 방어인지 적극적 공격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양쪽 당사자의 진술을 들어보고 각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확보해서 폐쇄회로(CC)TV와 비교분석하면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특정 행동만 가지고는 애매하고 소리가 있어야 명확해서 추가적인 진술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몸싸움의 시작이긴 하다. 그 행위를 시작으로 서로 모자 챙을 치는 등 밀고 당기기를 했고 동영상 촬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여성 1명이 입은 머리 중상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서는 “서로 밀치고 당기다가 남성들이 나가려고 하자 여성 측이 이를 제지하고 남자들을 따라나가는 장면이 CCTV상 확인된다”면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발생했는데, 그 곳을 비추는 CCTV는 없다”며 확인 중임을 전했다.

또 남성들의 여성들에 대한 외모 비하 및 여혐·남혐 등 발언 여부에 대해서는 “주점 업주 진술 내용에는 없었다”며 “최초 지구대에서 현장 초동조치를 가게 되면 자필진술서를 쓰는데, 진술서 내용에도 그런 건 서로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남성 3명과 여성 2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한 상태이며, 조만간 양측을 불러 조사하면서 각자 촬영했다는 동영상도 제출받아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남성과 여성 당사자들은 각자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이며 경찰은 이들을 만나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자신을 피해자라고 하는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주점에서 남성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확산됐다.

이 여성은 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들이 자신과 일행을 발로 차고 밀쳤다고 밝혔다. 자신의 일행 중 한 명은 한 남성이 밀쳐 계단에 머리를 찧으면서 “뼈가 거의 보일 정도로 뒷통수가 깊이 패였다”고 전했다.

이어 15일 온라인에는 글을 올린 여성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주점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는 영상이 올라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술을 마시는 여성 2명이 남성의 성기에 대해 욕설을 하고 조용히 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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