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초대 총재, 강삼재 최고위원으로 선출

'정통 보수'의 기치를 내건 자유선진당(약칭 선진당)이 1일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강삼재 자유선진당 창당준비위원장,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정식으로 창당을 선포했다.

최한수 창당준비위원회 분과위원(건국대 교수)의 인사로 시작된 이 행사는 성원보고에 이어 학생 7명이 개회선언을 해 특별히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강삼재 창준위원장이 당명을 선포하고, 임시 의장에 곽정현 전 의원을 선출했다. 곽 전 의원은 곧바로 '총재 1인체제하에 7인의 최고위원'을 기반으로 하는 당헌·당규 의결을 선포하고 곧바로 가결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몇몇 대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했고, 곽 전 의원이 가결됐다며 이를 불허하면서 말다툼이 일어나 행사 초반 잠깐의 불미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곧이어 전당대회 의장으로 전 날 입당한 유재건 대의원이 선출됐다. 유 의장은 나라의 지도자는 정직하고, 국민 앞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며 엄청난 대안정당으로서의 기대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 강조했다. 곧이어 연단에 오른 황인자 대의원은 전문과 10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된 정강정책을 설명하며 선진당의 가치를 재삼 강조했다.

곧이어 초대 총재 선출이 이어졌고, 사실상 대선 때부터 선진당 세력의 대표 역할을 해 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자유선진당의 초대 총재로 선출됐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초대 총재는 수락 연설에서 모두의 성원과 창당까지 도와준 발기인,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강삼재 창준위원장을 비롯한 주변의 창준위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총재는 당명에 대해 '자유를 통해 선진화를 추구하는 정당'이라 강조하고, 선진국은 물질적인 요건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으며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품격을 갖춘 나라, 법질서가 지켜지고 약자도 편히 살 수 있는 나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 존경받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선진국의 조건에 대해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며 국민 개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원동력이 되어 국민이 중심이 될 때 실현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일일이 간섭해서는 안 되며, 국민 개개인의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쟁에서 낙오된 약자들을 보호하고 기회를 주는 것 또한 정부의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으며, 창의력과 저력이 무한히 발휘될 때 대한민국이 제2의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선진'이란 당명은 이러한 목표와 신념을 담은 것이며, 목표는 지역, 이익, 세력 확장도 아닌 출발과 최종 목표 모두 위의 개념을 담은 '가치'라 밝혔다. 또한 위의 가치들이 자유선진당의 정체성, 정당의 의의라 밝혔다. 선진당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세력을 키우려는 것이 아니라 좌파적 이념을 배격하고, 잘못된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는 것이라 밝혔다.

[사진 설명 = 자유선진당의 로고]

인재 영입에 대해서 시장경제 신봉하는 사람들, 비전을 함께하는 세력들에게 문호를 열고 힘을 합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정당의 목표는 권력의 획득이지만 정치의 핵심은 비전과 아이디어가 돼야 한다면서 선진화를 막고 있는 각종 고질적 병폐를 해결할 수 있는 '권력투쟁에서의 문제 해결, 비전 제시'를 근본 정책으로 추구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러한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작년 11월 7일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혈혈단신으로 출마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의 이야기를 마음을 언급했다. 그는 품격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평생의 꿈으로 개인의 인격 존중, 선택의 자유, 기회의 균등 보장, 과감한 분권과 개방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경제 강국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으나 부족과 부덕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했고, 그래도 소중한 꿈만은 묻어둘 수 없었다면서 뜻을 함께 하는 동지들과 다시 일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필사즉생 상유십이'의 정신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나갈 것이며, 자금 등 많은 면에서 어렵지만 강철같은 투지, 화산같은 열정으로 대한민국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며, 비록 꿈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한 송이 국화를 피우는 심정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코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곧이어 최고위원으로 강삼재 창준위원장과 최초의 여성 법원장을 지낸 이영애 대의원을 선출했다. 강삼재 최고위원은 수락연설에서 “창당기획단장, 창준위원장, 이제 최고위원까지 계속하고 있다. 총재를 열심히 모시겠다. 4월 9일 18대 총선에서 반드시 이긴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영애 최고위원은 30년간의 법관 생활, 4년간의 변호사 생활 끝에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자리라면서 국민의 부름에 응답하겠다며 첫 운을 뗐다. 그는 우리가 남북 분단과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도하에 경제입국을 실현했으나 정치적으로는 아직도 후진적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고, 국민의 가슴에 무거운 한숨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잘 해주길 바라고 있으나 벌써부터 공천 갈등 등 안 좋은 조짐이 있다면서 자유선진당에 기대하는 국민의 여망은 대단히 크다며 기대를 시사했다. 그는 국리민복을 실현하는 길에서 꾸준히, 열심히 일할 것이며,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다가오는 총선에서 선진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 설명 = 이영애 최고위원(左), 강삼재 최고위원(右)]


이어 국민중심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통합추진위원회 구성 방안이 제기됐고, 곧 가결됐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축사에서 합당에 동의해 준 데 대해 당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구태정치 탈을 벗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노력으로 전진하고, 새로운 정당을 통해 잃어버린 국민들의 꿈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자신은 역사적 소명감으로 출발했으며 정치권력의 독선, 오만, 인기영합주의의 폐해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은 한나라당이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할 것이라 밝혔다.

최한수 창준위 분과위원은 현재 경제적·환경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 주민들에 대해 언급하며 모두의 뜻을 모아 주민들이 희망과 기대를 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의문 제출과 당가 제창으로 창당 대회는 막을 내렸다.

자유선진당은 이후 아직 구성되지 않은 시·도당 창당에 이어 숭례문에서 여의도로의 당사 이전, 국민중심당과의 정식 합당 등을 거쳐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 설명 =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左)]

< 창 당 선 언 문 >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정당성에 기초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며, '자유'와 '개방' 그리고 '자발적 공동체'의 가치에 동의하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자유선진당을 창당한다.

우리는 반세기라는 짧은 기간에 건국과 호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경이로운 업적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전통적 가치와 의식이 실종되고, 물질만능과 이기주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한 사회분열, 빈부의 양극화 심화 등이 초래되면서 성장동력마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우리는 다시 활력이 넘치는 경제발전을 이루고 동시에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사회 전반의 낡은 의식과 관행 및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적극적인 변화와 선진의식으로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 또한 탈산업·지식정보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과 패러다임으로 지속적 경제성장과 사회통합 그리고 창조적 국가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21세기 국가발전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며, 모든 개인은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동시에 경쟁에서 낙오되거나 소외된 사람, 약자에게도 재기의 기회와 생활안정이 보장되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고 법질서를 확립하여 개인이 마음껏 활동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중앙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낡은 국가 틀로는 무한경쟁의 도전을 헤쳐 나갈 수 없다. 우리의 문을 활짝 열어 세계를 받아들이고 우리 스스로 세계를 향해 나가야 한다. 또한 지방 하나 하나가 강력한 경제단위가 되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중앙의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하는 개방과 분권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20세기의 유물인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굳건한 기반 위에서 대북정책은 북한의 개방·개혁을 목표로 하여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전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한·미동맹을 포함하여 주변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외교 다변화로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국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공존·공영에 이바지한다.

21세기 선진국이 되기 위한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사회구성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지는 자발적 공동체정신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사회지도층의 윤리의식을 제고해야 한다. 민주시민 교육과 인성 교육을 강화해 책임의식과 봉사의식을 고양시켜야 한다. 또한 자원봉사 정신에 기초한 나눔과 사랑의 공동체를 확산시켜 국가의 정신적·윤리적 기초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정쟁과 갈등, 분열과 대립이 아니라 국민대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추구한다. 우리는 당리당략의 포로가 되거나 파쟁을 일삼지 아니하며 국민을 섬기고 이 나라의 선진화 실현을 위해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정당을 지향한다.

오늘 우리 자유선진당은 위와 같은 대한민국의 핵심가치를 지키는 파수꾼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타오르는 횃불이 되고자 한다.

2008년 2월 1일

자유선진당 당원 일동

[사진 설명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초대 총재]

< 결 의 문 >


대한민국은 전쟁과 가난을 딛고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

이제는 역사적 사명인 선진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할 때다.

이와 같은 시대적 사명에 부응하여 자유선진당은'자유'와'개방'그리고'공동체주의'의 가치에 동의하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탄생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 자유선진당 당원 모두는 결연하고 단호한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자유선진당의 성공과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자유선진당의 핵심 가치가 국민 속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국민 속으로 다가가 친근하고 봉사하는 정당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정직과 신뢰, 그리고 양심의 바탕 위에 품격있는 선진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자유선진당의 가치와 이념으로 새 시대의 정권창출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을 약속한다.

2008년 2월 1일

자유선진당 당원 일동

[사진 설명 = 기자회견에 임하는 이회창 총재와 주요 당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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