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의 6C. <자료=UNIST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범위를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본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소 모호했던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경영공학부 임치현 교수와 이창헌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범위를 밝힌 연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융합연구정책 펠로우십(Fellowship) 프로그램으로 지원된 연구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됐으며, 시상식은 21일 오전 10시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2018 미래융합포럼’에서 이뤄졌다.
지난 2016년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다룬 뒤, 수많은 정보가 쏟아졌지만 명확한 개념 정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몇 사람의 전문가가 4차 산업혁명에 관련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소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임치현 교수팀은 4차 산업혁명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해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국제 저널의 논문 660편과 영문 기사 3907건을 수집해 인공지능에게 해석하도록 했다.
그 결과 논문에서는 주로 4차 산업혁명의 개념에 대한 정의와 범위에 대한 정리가 나왔다. 기사를 통해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과 응용산업, 기업, 국가적·사회적 이슈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다섯 단계별, 19개의 주요 연구 분야도 분류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의 해석을 정리한 결과, 4차 산업혁명은 ‘연결 인프라 구축(1단계), 데이터 활용 인공지능 개발(2단계), 시스템 및 프로세스 최적화(3단계)를 통한 산업혁신(4단계)과 사회 발전(5단계)을 이루는 사례들을 집약한 총체’라고 정의된다.
이창헌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요약하는 특징을 여섯 가지(6C)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6C는 △사람·사물·조직의 연결(Connection) △데이터 수집(Collection) △소통(Communications) △인공지능 연산(Computation) △시스템과 프로세스 제어(Control) △가치 창출(Creation)이다.
이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강조되는 ‘융합’이란 여섯 특징 중 2개 이상의 결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인공지능의 논문과 기사 해석 결과들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주요 융합 연구개발(R&D) 주제 28개도 발굴했다.
28개 주제들은 4차 산업혁명의 다섯 단계로 분류된다. 이 내용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융합 R&D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임치현 교수는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 해석 결과는 기존 국내·외 4차 산업혁명 관련 논의와 비교했을 때 일관성이 있었고, 상호보완적으로 활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지식 발전을 위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을 말하지만, 이것이 무엇인지 또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는 이런 사회적 갈증을 해소하고자 시도됐고 추후 더욱 포괄적이고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산업 및 사회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정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의 상세안 국문 보고서는 ‘융합연구리뷰 2018년도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명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융합 R&D 이슈 파악: 텍스트마이닝을 통합 접근’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