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고교 등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 기자설명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및 구청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원오 성동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원순 서울시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이정훈(뒷줄 왼쪽부터) 강동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서양호 중구청장.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내년부터는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이 25개 전 자치구 모든 고등학교 3학년생에게 제공된다.

당초 9개 자치구가 고교 3학년 무상급식을 시범 운영하다가 단계적으로 확대하려 했으나 25개 자치구 모두가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25개 자치구청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은 21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등학교 친환경 학교급식 전면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서울시-자치구-교육청-시의회 합동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불참했던 자치구들이 방침을 바꿔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서울시가 지난달 29일 고교 무상급식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한 뒤 관심이 확산되자 그간 주저했던 자치구가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전 자치구 참여가 달성됐다.

당초 내년 9개 자치구에서 고3 무상급식을 시범운영하고 2021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앞당겨졌다.

이로써 내년부터 서울시 전체 320개 고등학교 3학년 8만4700명 학생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게 된다. 2020년 2·3학년, 2021년 전학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사립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지원하기로 한 자치구도 기존 11개에서 16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국립초 1곳, 사립초 35곳, 국제중 1곳 등 총 37개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내년에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는 국립초(1곳)·사립초(4곳)·국제중(1곳)은 총 6곳이다.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내년도 서울시 초중고 무상급식 소요액은 5682억원(시 1705억원, 교육청 2841억원, 자치구 1136억원)이다. 재원분담비율은 2011년 최초로 무상급식을 추진했을 당시 기관 간에 협의한 비율(서울시 30%, 교육청 50%, 자치구 20%)과 동일하다. 지원내용은 식품비, 인건비, 관리비 등이다.

기준급식단가는 공립초등학교 3628원, 국·사립초등학교 4649원, 중·고등학교 5406원이다. 전년대비 초등학교는 220원, 중학교는 348원씩 인상됐다. 주요 인상요인은 2016~2017년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식품비 5.5% 상승이다.

시 는 "당초 서울시와 교육청이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는 기존 9개 자치구(중구, 성동구, 동대문구, 중랑구, 강북구, 도봉구, 동작구, 관악구, 강동구)에 대한 비용만 포함돼 있었다. 16개 자치구의 추가 참여 결정은 지난주 확정됐다"며 "서울시의회가 보편적 교육복지의 취지에 따라 25개 자치구가 함께 추진하는 '고등학교 친환경 학교급식'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면서 예산확보에 힘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2021년부터 국·공립, 사립에 관계없이 시내 모든 초중고에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는 시의 방침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제 초·중학교 무상급식이 전국적인 수준에서 확산돼 80%에 이르고 있다"며 "고교 무상급식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국가급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국가적인 친환경 무상급식법이 제정돼 구청들의 예산 문제도 국가 수준에서 해결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예산 편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25개 전 자치구에서 보편적 교육복지를 위해 큰 결심으로 뜻을 모았다"며 "무상급식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 시민으로 키우는 밑거름이 되도록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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