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석 쿠팡 대표(오른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왼쪽)이 투자 결정 이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실시했다. <사진=쿠팡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로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받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을 투자 받은 뒤 이뤄진 두 번째 투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고객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전 세계 5위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쿠팡의 올해 매출은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쿠팡은 1억2000만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400만 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지난 9월 기준 로켓배송의 누적 배송량은 10억개를 넘어섰다.
쿠팡에 따르면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은 쿠팡의 모바일 앱을 설치했으며, 로켓배송은 하루 100만 상자 이상을 배송한다. 쿠팡의 결제 서비스인 로켓페이는 전년 대비 200% 성장해 한 해 로켓페이 결제액은 조 단위에 이른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에서 1년에 50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 수는 수백만명에 이른다"며 "쿠팡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하룻밤 사이에 주문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도 순식간에 대응해 낸다"고 전했다.
최근 쿠팡은 새벽배송과 로켓프레시에 집중하고 있다. 새벽배송 이용객은 수백만 가지의 로켓배송 상품을 자정까지 주문하고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받아 볼 수 있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 및 유기농 상품을 주문 후 단 몇 시간 만에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로, 출시 후 30일 이내 전 국민의 절반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쿠팡의 고용인원 역시 지난 2015년 5500명에서 올해 2만5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쿠팡플렉스`란 새로운 일자리를 도입하면서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학업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 일찍 은퇴해 추가 수입이 필요한 은퇴자 등 쿠팡플렉스 지원자가 모집 2개월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면서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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