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靑 총무비서관실 ‘시장영향’ 만류했지만 文 세 차례 독촉”

▲ 인공기·한반도기 물결 속에서 행진하는 문재인대통령, 북한 김정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근래 강행된 제주감귤 ‘200톤’ 북한 배달과 관련해 청와대 일각에서 ‘시장영향’을 이유로 만류했지만 문재인대통령이 세 차례나 독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3일 중앙일보의 ‘“귤이 왜 이리 더딘가”... 文, 세 차례 독촉했다’ 제하 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평양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에서 맛보기 어려운 귤을 답례품으로 정하고 준비를 지시했다.


이에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은 9~10월에 수확 가능한 극조생귤 공급에 한계가 있어 청와대가 200톤이나 사 버리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같은 보고를 받고서도 3차례에 걸쳐 귤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북한으로 갈 귤은 왜 아직 준비가 안 되나”라며 독촉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도 별도의 재촉을 가했다.


그때마다 총무비서관실은 “아직 안 된다”는 답을 반복해 결국 북한으로 갈 귤은 제주에서 충분한 공급이 시작된 11월 이후에야 준비됐다.


중앙일보 보도가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문 대통령은 ‘북한’에 ‘선물’할 귤 대량구매에 따른 ‘남한’ 경제악화 가능성을 알면서도 귤 구매를 독촉한 셈이 돼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경제’를 ‘악화’시킬 뻔 하면서까지 ‘북한’에 매달리는 태도가 옳냐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해당기사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으려고 사람들이 투표했는데 (김)정은이 하인을 뽑았네(bhj2****)” “정말 아주 위험한 자를 대통령 자리에 앉혀 놓은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rudn****)” “그 열정으로 남쪽 국민이나 좀 챙겨봐라(iam5****)” “국민 피땀 흘린 세금으로 나라 지키라고 사 준 군용수송기를 우리 주적 괴뢰수장에게 선물한다고 택배기로 전락시키나(spdl****)” 등 성토를 쏟아냈다. 이 기사에는 26일 기준으로 댓글이 무려 1만1천여개 달렸다. 문 대통령 옹호 댓글은 거의 없었다.


중앙일보는 귤 200톤 시장가격은 5억~6억원 선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며 총무비서관실에서 전년도 청와대 업무추진비 지출을 바탕으로 올해 추진비 지출을 자체적으로 10% 줄여 집행했다고 전했다. ‘국민혈세’로 이 귤을 샀다는 것이다.


▲ 김정은이 포함된 EBS미디어 입체퍼즐 세트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문 대통령 ‘귤배달’ 외에 EBS의 ‘김정은 미화’ 의혹도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문제시되고 있다.


25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른 ‘EBS의 김정은 소개’ 등 게시물에 의하면 EBS미디어는 지난달 입체퍼즐 세트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들’을 출시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해당제품에는 해맑게 웃는 김정은 퍼즐도 포함됐다. 제품 설명문은 김정은에 대해 ‘세계 최연소 국가원수’라며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약속을 했다”와 같은 긍정적 내용만 담았다. 무수한 우리 국민·장병들 목숨을 앗아간 ‘연평도 포격’ ‘천안함 폭침’ 등은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설명문은 또 김정은을 ‘김정일의 둘째 아들’로 소개해 ‘김정남 암살사건’을 의도적으로 숨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김정일의 삼남인 김정은은 자신의 배다른 형제이자 장남인 김정남을 ‘화학무기’를 동원해 해외에서 암살했다. 그는 이복형제뿐만 아니라 고모부도 ‘고사포’로 ‘처형’한 바 있다.


비판여론이 고조되자 EBS미디어 관계자는 “곧바로 관련제품 판매를 중지하고 시장에서 전량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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