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우깡.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최근 새우깡 등 과자 가격을 인상한 농심이 라면 매출 하락분을 보전하기 위해 과자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6일 농심의 재무제표 검토 결과를 토대로 가격 인상이 적정한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농심 측은 제조원가 및 판매관리비 상승이 이번 가격 인상의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실상은 라면 시장 경쟁에서 뒤지면서 매출이 감소하자 과자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센터는 우선 농심이 밝힌 제조원가·판매관리비 상승은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제조원가의 경우, 매출원가율(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71%, 2015년 69%, 2016년 68%, 2017년 67%로 매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심의 올해 3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 대비 7.3%p 하락했다”며 “이 하락분인 약 1500억원을 과자 가격 인상으로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농심이 주장한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 근거는 타당성이 부족해 보여 소비자들이 이번 가격 인상 단행에 대해 납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본 협의회는 농심이 지금이라도 소비자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가격전략을 채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심은 지난 15일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류 19개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