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전기자동차 충전소. <사진=롯데마트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국내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매년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기차 보급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장소와 시간을 제공함으로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아직까지는 다소 부족한 충전 인프라 구축에 일조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3일부터 환경부, 한국환경공단과 손잡고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 서울 영등포점에 태양광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중 태양광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건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전기차의 보급으로 우려되는 전력부족을 건물 옥상의 유휴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으로 신재생 에너지 전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태양광 전기차 충전소를 시범 운영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전국 123점 중 117개점에서 174대(급속 155대, 완속 19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확대는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 주겠다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이자 전기차를 이용할 잠재적 소비층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교통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23일 체결했다.
BGF리테일은 CU의 전국 최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 충전기를 지속해서 확충해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오픈하는 등 전국 10여개 매장에서 전기차 급속 충전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고객 반응에 따라 2019년 전국 300여개 점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전국 1만3000여 CU 매장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이마트 역시 에스트래픽과 손잡고 국내 최초 ‘집합형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고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새롭게 구축되는 집합형 전기차 충전소는 유통업계 최초 ‘초고속(100kwh급) 전기차 충전소’로서, 동시에 18대의 차가 40분(현대 아이오닉 차량 기준) 만에 충전을 마칠 수 있을 만큼 고사양이다.
요금은 충전 속도별(3종)로 회원가 기준 초급속(100kwh급)은 250원, 급속(50kwh)과 중속(20~25kwh)은 173원이다.
이마트는 우선 올해 10개점을 시작으로 매년 30개 이상씩 집합형 충전소를 늘려 나갈 계획이며 오는 2021년까지 이마트 140여개 전점을 비롯한 신세계 그룹사 영업장에 총 1100기 가량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충전기는 점포당 평균 9기 규모로 설치할 예정이며 1기당 차량 2대(총 18대)를 충전할 수 있다. 호환되는 충전기 타입은 '콤보 DC'(레이, 소울, 아이오닉 등)와 '차데모 DC'(스파크, i3, 아이오닉, 볼트 등) 2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의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고객이 쇼핑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보급 예상 물량은 3만대로,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물량 2만5593대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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