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사구 원형 잘 보존… 생물다양성도 풍부”

▲ 충남 보령 소황사구 전경.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는 12월1일 충남 보령시 소황사구 해역 일대를 국내 첫 해양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해안사구는 바람에 의해 운반·퇴적된 모래언덕이다. 해안가에서 발생하는 파랑(바람에 의해 생긴 수면상 풍랑들이 다른 해역까지 진행하면서 감쇠해 생긴 너울), 바람 등을 흩어지게 해 태풍·해일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배후지역을 보호한다. 내륙으로의 소금물 유입도 방지하며 아름다운 경관으로 휴식 및 여가장소로도 이용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소황사구는 전체구간이 거의 훼손되지 않고 해안사구 원형이 잘 보존된 곳이다. 해수부는 앞서 올해 3월 충남도, 보령시로부터 해양보호구역 지정 신청을 받은 뒤 어업인, 지역주민, 지자체 등과 협의를 거쳤다.
소황사구는 보령시 웅천읍 독산리 해안에서 소황리 해안까지 약 2.5㎞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 있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보호대상해양생물이 살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표범장지뱀, 삵 등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 갯그령, 순비기나무, 갯쇠보리, 통보리사초 등 사구식물도 다양하게 분포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가치가 높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는 소황사구 해역의 체계적 보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내년 12월까지 지역공동체 중심의 5년 단위 관리계획을 수립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구와 사구생물의 서식처 보전 등을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오염저감 및 방지시설 설치, 해양쓰레기 수거 등 해양생태계 보전·복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천혜의 자연유산인 소황사구 보전을 위해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해양보호구역을 확대지정하는 등 우수 해양자원 보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소황사구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으로 국내 해양보호구역은 해양경관보호구역 1곳, 해양생태계보호구역 13곳, 해양생물보호구역 1곳, 연안습지보호지역(갯벌) 13곳 등 총 28곳이 된다. 해양보호구역 전체면적도 제주도(1천848㎢) 전체면적의 96% 수준인 1천777㎢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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