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친중·대북정책·경제·음주운전 등 잦은 논란 앞 부정평가↑

▲ 아세안정상회의에서 눈을 감은 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기다리는 문재인 대통령.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0% 아래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긍정·부정평가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측은 경제 외에 ‘불통’도 요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28일 발표한 11월 넷째주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3%p 하락한 49.0%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4%p 오른 45.8%다. 부정평가는 8주 연속 상승하면서 긍정·부정 격차는 3.2%p로 좁혀졌다.


적극지지층도 30%선이 무너졌다.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 대비 3.8%p 내린 28.8%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연령별로는 30대에서 55.6%로 가장 높았다. 40대 54.5%, 19세 이상~20대 50.9%, 50대 48.9%, 60대 이상 39.3% 순이다. 지역별로는 호남 77.3%, 부산·울산·경남 46.4%, 대구·경북 33.1%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국정지지율 50%선이 최초로 무너진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부정평가”라며 “긍정·부정평가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면서 국정운영에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적극지지층이 30%선 밑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 “국정지지율 하락 원인이 경제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으로 국정에 대해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26~27일 전국 성인남녀 1천38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표본은 올해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상세사항 알앤써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인터넷상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을 두고 비판여론이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회담하고 ‘원전세일즈’를 진행했다.


2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뉴스1 기사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의 탈(脫)원전을 지적하면서 “채식하자는 놈이 고기 팔러 다니는데 퍽이나 사주겠다(wlst****)” “농약 범벅으로 키운 농산물을 지는 안 먹고 시장에 내다파는 심보(pke6****)” “원전기술 및 관리발전이 스톱된 대한민국에게 누가 원전을 맡기겠나(mimi****)” 등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로 지난 8월 우리나라는 ‘22조원’ 규모의 영국 원전사업 우선협상권을 잃었다.


정부의 친중(親中)성향도 문제시되고 있다. 근래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자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27일 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의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중국발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몽(夢) 동참’을 선언했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중국 군용기가 우리 군의 퇴거경고를 ‘깡그리’ 무시한 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북정책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당초 목적이었던 북핵폐기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난 채 정부는 오로지 ‘경협’ ‘지원’ 등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오는 30일에는 남북철도연결을 위해 우리 측 열차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에 사상처음 진입할 예정이다.


앞서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은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북한이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북한 미사일 비밀기지가 미국 싱크탱크에 의해 폭로되자 김정은은 오로지 ‘서울’만을 사정권으로 하는 장사정포 시찰에 나섰다. 서울에서는 대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김정은을 ‘위인’으로 칭송하는 단체가 등장했다.


28일 네이버에 오른 남북 철도공동조사 관련 뉴시스 기사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온종일 북한지원 얘기 뿐. 진짜 다시는 민주당, 이번 정부 지지하나 봐라(holy****)” “북한 철도를 왜 남한이 보수하고 깔아줘야 하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그런 집단에게 철도 선물?(meht****)” “열차에 광화문에서 김정은 남한에 오는 것 환영한다는 친북청년단체들 다 싣고 올라가 두만강 근처에 내려주고 와라(kpic****)” 등 성토를 쏟아냈다.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문재인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고용,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OECD는 또 25일 한국 경기선행지수(CLI)를 전월 대비 0.2p 하락한 99.1로 조정했다. OECD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는 수축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일부 인사들의 ‘막가파 행보’도 국민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근래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만취상태에서 생면부지의 민간인을 폭행한 초유의 사건이 터진데 이어 23일에는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음주운전이 발생하기 불과 며칠 전 문 대통령은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주장해 청와대 기강해이가 극에 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태도도 문제시되고 있다.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담당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 사진을 올리면서 “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15분간 기다리다 잠이 들었다”고 썼다. 사진 속 문 대통령은 텅 빈 펜스 부통령 자리 옆에 홀로 앉은 채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16일 네이버에 오른 뉴스1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정말 아무데서나 졸고 어이상실. 말도 못 알아듣겠고 졸려 죽겠으면 그만 반납하고 내려와라(maje****)” “잠깐 눈 붙이긴. 좀 더 놔뒀으면 침 흘릴 기세더만(ires****)” “야당 출신이 저랬으면 얼마나 조롱하고 난리쳤을까(friy****)” “미국의 (지각) 의도나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한 고민보다 잠을 청했는지(hoke****)” 등 꼬집었다. 펜스 대통령의 ‘지각’을 두고 한미동맹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문재인정부는 북한과 몇몇 약속을 맺는 과정에서 미국과 전혀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급기야 한미는 워킹그룹을 설치하는데까지 이르렀다. 마이크 홈페이오 국무장관은 “남북관계가 비핵화보다 앞서면 안 된다”고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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