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아시아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 출연… 복숭아 시식 후 “드셔보시라”

▲ 디스커버리아시아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소연 씨(사진=해당영상 캡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우주인 이소연 씨가 방사능 오염 의혹을 사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농산물 ‘홍보’ 다큐멘터리에 등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9일 방송된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의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했다. 그는 2011년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원전을 방문하고 현지 복숭아농장을 둘러본 뒤 복숭아를 시식하면서 “드셔보세요. 진짜 맛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후쿠시마 토양이 오염에서 회복돼 농업이 재개됐고 어업도 회복되고 있다며 후쿠시마는 ‘세계에서 제일 엄격한’ 식품안전 점검을 자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안전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높다. 대만은 최근 국민투표에서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금지 지속을 결정했다. 방사능 반감기는 최소 수십년으로 알려진다. 1986년 후쿠시마에 버금가는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은 지금까지도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현지 농수산물 수입금지에 나섰으나 올해 초 세계무역기구(WTO)는 수입재개를 촉구한 일본 측 손을 들어줬다. 2심에서도 패할 경우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수입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 앞에 여론은 들끓었으나 이 씨는 일본 측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셈이다. 그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유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 씨는 2006년 한국인 첫 우주비행사로 선정된 후 2008년 러시아 우주선을 탔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머물다가 귀환했으나 2012년 돌연 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재미교포와 결혼해 미국에 정착하고 2014년 항우연을 퇴사했다. 이에 “수백억 국민혈세로 우주관광” “할 것 다 하고 먹튀” 등 비난이 이어졌다. 이 씨는 “나는 항우연이 만든 우주인 배출사업의 상품이었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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