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균 종(種) 판별 기간 5시간으로 획기적 단축

▲ 양식장에서 집단폐사한 어류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어류양식장에서 발병하는 비브리오병의 주요 원인세균 10종을 신속하게 진단 및 판별할 수 있는 ‘비브리오균 유전자 다중 진단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전했다.


비브리오병은 어류양식장에서 연중 발생하는 주요질병이다. 어류 선별과정이나 수송 때 생긴 상처를 통해 감염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어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주로 발병한다. 증상은 궤양, 출혈 등이다.
그간 양식장에서 비브리오병으로 인해 어류가 폐사할 경우 원인세균 종(種) 판별이 어려워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단순 ‘비브리오병’으로만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수과원은 2011년부터 작년까지의 연구에서 가두리양식장 발병 비브리오병의 원인세균 269개 균주를 확보해 37개 종으로 분류했다. 그 중에서도 비브리오병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세균 10종(195개 균주. 72%)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에는 발병 후 세부 조사과정에서 생화학적 분석, 염기서열 분석 등 일련의 분석과정을 거쳐야만 종 판별이 가능했다. 이 진단법을 활용하면 균을 검출해 주요 원인세균을 판별하는 데 기존 4~5일이 걸리던 것을 5시간 이내로 대폭 줄여 비브리오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또 일련의 분석과정이 줄어들면서 비브리오균 종 판별·진단에 드는 소요비용도 기존 대비 60% 이상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과원은 지난달 비브리오균 유전자 다중진단법 특허를 출원했다. 내년 중으로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현장실험을 통해 해당 진단법 유효성을 철저하게 검증해 수산생물 병성감정기관 등 검사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서장우 수과원장은 “이 진단법이 수산생물 검사기관 등에 보급되면 비브리오병 조기진단이 가능해짐에 따라 빠른 처방과 대처를 통해 폐사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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