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피자가 상장폐지를 당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한때 국내 피자업계 1위를 달렸던 미스터피자가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거래소는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미스터 피자가 속한 MP그룹을 비롯한 2개 회사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일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 결과를 수용하면 상장폐지가 확정되고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이 같은 결정이 난 이후 MP그룹 공식성명을 내고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대중들로부터 갑질파문으로 미운털이 박힌 현 상황에서 뾰족한 대책수단이 나올수 있을것인지 주목된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이대앞에서 1호점을 개장하며 외식업계에 등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해외유명브랜드의 국내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햄버거와 피자를 비롯한 서양음식 역시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당시 국내에 진출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던 피자헛의 선풍적인 인기에 미스터피자는 토종 피자브랜드임을 강조하며 그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미스터피자는 수타피자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살려 승승장구 했다. 미스터피자는 2014년 5월까지 국내외를 합쳐 무려 458호점을 개장하며 명실상부 국내 피자업계 1위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아 왔고 미스터피자의 모 기업인 MP그룹은 날로 커져갔다.


하지만 2015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갑질문제가 들통나며 미스터피자의 성공신화도 내리막을 걷게 되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2015년 추악한 가맹점 갑질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며 대중들로 부터 충격을 안겼다.


당시 MBC PD수첩팀은 미스터피자의 가맹점을 취재한 결과 당시 100명이 넘는 가맹점주들이 매출의 4%나 해당하는(1년에 약 1000만원이상)부당한 광고비에 대해 본사에 항의했으나, 본사는 이 같은 항의에 대해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에게 일방적으로 가맹점 해약을 하는 방침을 내렸다고 보도하며 미스터피자의 갑질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검찰은 미스터피자 본사와 관계자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했고 당시 정우현 회장이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끼워넣는 방식으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고,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부당한 광고비 떠넘기기등의 혐의도 적발했다.


이외에도 정 회장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탈퇴하고 새로운 가게를 낸 점주의 인근 가게에 직영점을 고의로 열어 탈퇴한 점주에게 '보복영업'을 하는등의 치졸한 짓을 벌였고, 대형 프랜차이즈의 압박을 견디다 못한 점주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까지 알려져 대중들의 분노는 계속 되었다.


또한 이듬해 정 회장은 술에 취한 상태로 가맹점에 들러 당시 건물 경비 황모씨에게 폭행을 가하는 짓까지 알려졌고 결국 미스터피자는 대중들의 지탄과 불매운동속에 서서히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일련의 사건이 잠잠해질 기미가 안보이자 정 회장은 회장에서 사임하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결국 상장폐지까지 결정되며 미스터피자의 신화는 이렇게 무너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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