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스톱.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편의점 출점 거리제한이 18년 만에 부활하면서 ‘미니스톱’ 인수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편의점 신규 출점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미 약 2500여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미니스톱을 인수하는게 몸집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니스톱 인수전에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과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터(글랜우드PE) 등 3곳이 뛰어들었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의 이온그룹과 한국 대상그룹, 일본 미쓰비시가 각각 76.06%, 20%, 3.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이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현재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인수에 참여한 기업들로부터 매각 가격인상 등 조건을 담은 추가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니스톱 매각가격은 최대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점점 높아져 4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번 편의점 출점 거리제한으로 미니스톱의 ‘몸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와 신세계다. 미니스톱 인수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편의점 가맹점수 3·4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 중 2500여개의 점포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업계에서의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규모가 있는 편의점 중 인수 대상이 될 만한 곳은 미니스톱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도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 인수를 중요하게 여기는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기준 편의점 가맹점수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1만2372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1만2293개로 업계 1·2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준 롯데의 세븐일레븐은 점포수 8878개로 3위에 머물렀다. 만약 미니스톱을 품에 안는다면 업계 2위인 GS25를 바짝 쫒을 수 있다.
신세계의 이마트24 역시 점포수 확장이 절실하다. 이마트24는 점포수 4위로 업계에서 후발주자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확보한 점포수는 2521개에 불과해 공격적인 점포 확장이 필요하다. 이마트24가 매장수를 확보하려면 미니스톱같이 이미 매장을 가지고 있는 다른 편의점을 인수하는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시작부터 치열했던 미니스톱 인수전이 이번 편의점 출점 거리제한 부활로 더욱 불이 붙었다”며 “미니스톱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편의점 업계에서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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