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위성사진 11장 공개… 軍 ‘인정’

▲ 영저동 미사일기지 위성사진(사진=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이 미북(美北)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 와중에도 미 본토를 핵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추가로 확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시간으로 5일 미국 CNN은 북한이 ‘영저동 미사일기지’를 계속 가동 중이며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의 미북정상회담 이후 새 기지를 주변에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가 촬영한 양강도 위성사진 11장을 공개하면서 “이번 위성사진에는 기존 (영저동) 기지에서 불과 7마일(11km) 떨어진 곳에서 기지를 새롭게 건설한 게 나온다”며 “북한이 산간지역에 있는 핵심 ICBM 기지를 상당히 확장해왔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존스홉킨스대 등 민간에서도 위성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다수 군 관계자도 보도내용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은 영저동 ‘영저리 기지’ 인근에 ‘회양리 기지’를 건설 중이다. 11장의 사진에는 올해 8월에도 회양리 기지가 세워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미사일 비밀기지 폭로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군은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합참은 이날 “군은 한미 공조 아래 북한 주요지역을 추적·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해명대로라면 군은 북한이 전쟁을 준비 중임을 알면서도 문재인정부의 대북제재 완화 등에 침묵한 셈이 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합참→국방장관→국무총리’ 순으로 거쳐 이를 보고받았을 문 대통령이 사실상의 ‘무장해제’를 진행 중인 점을 두고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저동 영저리·회정리 기지는 북중(北中)국경에서 불과 20여k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유사시 한미공군의 공습이 이뤄질 경우 중국에게 개입 빌미를 줄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대북제재 해제’를 주장하고 선박, 지하파이프 등을 통해 석유를 몰래 지원하는 등 북한을 대미(對美) ‘행동대장’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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