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21세기는 바야흐로 재생 에너지의 시대다. 이는 현재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지난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인류는 석유, 석탄등의 지하자원을 무분별하게 소비하며 산업적, 과학적, 군사적으로 사회 여러 방면에 걸쳐 큰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그 엄청난 발전의 이면에는 환경 파괴라는 엄청난 재앙이 닥쳐왔다.

올해 10월 미국의 유력언론인 CNN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린 국제환경건강위원회의 보고를 발표했는데 이 보고서에는 현재 오염된 대기, 토양, 물, 화학물질 등의 환경 때문에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환경파괴로 인한 질병으로도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집계된 조사에 따르면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합병증 등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아 사망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9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환경파괴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자 위기감을 느낀 국제사회는 환경보호를 위해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유럽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중요하게 제기되었고, UN과 WHO등 국제기관의 주도 아래 현재 주요 선진국들은 재생에너지 국가로의 탈바꿈을 선언하며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세계유수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를 매년 내놓으며 자사의 기술을 홍보하고 있으며 각국은 기존의 화력,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로 태양열을 비롯한 풍력, 수력 발전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국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소의 단계적 폐지를 선언하며 재생에너지 국가로의 탈바꿈을 주문했고, 이에 정부가 전북 새만금 간척지에 원전 4기와 맞먹는 태양광, 풍력 발전 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힌 상태다.

시대의 트렌드인 재생에너지는 그간 정부에서 하는 사업이란 인식이 강해 대중들에게 깊이 와닿지 않는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태양열 에너지를 우리 삶으로 끌어들이려는 민간 기업들의 움직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최근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태양열을 통한 일상의 변화를 넘어 개발도상국의 교육문제를 바꿔보겠다는 당찬 선언을 한 YOLK의 장성은 대표를 만나 보았다.

▲ 장성은 대표가 솔라카우 태양열 전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YOLK는 어떤 회사인가요?

태양광을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산업적으로 쓰이는 태양광 플랜트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쓸수 있는 작고 간편한 태양광 제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기술과 디자인을 융합한 특별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회사입니다.


▲ 솔라 페이퍼 (사진=권규홍 기자)




YOLK의 대표 상품은 무엇입니까?

휴대용 태양광 충전 제품인 솔라페이퍼와 솔라카우입니다. 먼저 솔라페이퍼는 태양열을 이용해 전력을 충전하여 다양한 제품에 활용가능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USB를 이용한 충전도 가능하고 스마트폰,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 ,노트북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의 충전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솔라카우는 태양광을 이용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력시스템이 미비한 지역에 적합한 제품입니다.

솔라카우는 시범적으로 아프리카 케냐에 제품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케냐는 전력난이 심각한 곳입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핸드폰 충전을 하기위해 멀리 떨어진 시내의 핸드폰 가게에서 비싼돈을 들여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전력을 이용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각 가정은 아이들을 학교보다는 일터로 보내 결국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솔라카우는 조그만 보조 배터리를 태양광 충전 스테이션에 도킹하면 충전이 되고 전력이 충전되고 이를 가정에 가져가서 다양한 전자제품에 충전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아침에 학교에 등교한 아이들은 태양열 전지가 충전되는 시간동안 교육을 받을수 있고 하교시 이를 가정에 가져가 가정의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큰 비용이 들지 않아 가격 역시 메리트가 되고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임팩트를 낼수 있기에 전력난으로 고통받는 국가, 지역사회, 아동노동이 발생하는 열악한 곳등에 환경 파괴 없이도 큰 도움을 줄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솔라카우는 현재 전력 시스템 자체가 없는 그런 곳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솔라카우는 2018 AidEx 혁신어워드 대상을 수상했고 2019 CES 수상이 확정되었습니다. 솔라페이퍼로는 2017 CES 혁신상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 aid와 ces에서수상한 yolk (사진=권규홍 기자)


기존 태양광 패널 제품들과 비교하면 YOLK 제품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휴대용으로 간편하게 휴대하고 다닐수 있습니다, 언제든 태양이 있는 곳이면 펼쳐서 충전을 할수 있습니다. 국내에 시판된 제품중 가장 얇고, 가볍고 효율이 높습니다, 또한 이 제품은 자석으로 연결이 되어서 휴대에도 좋아 아웃도어도 가능하고 일상적인 영역으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FR-4라는 튼튼한 소재로 제작되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생활 스크래치에도 강해 오랫동안 쓸수 있습니다.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기존에 공부하던 디자인에서는 뭔가 한계가 보였기에 기술과 접목된 디자인을 찾다가 에너지 제품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재생에너지 제품으로 풍력을 활용한 기기는 너무크고, 수력도 어느정도 제약조건이 있었습니다. 태양광은 매일 발생하는 양이 엄청나고, 한 시간에 쓸수 있는 태양에너지 역시 엄청납니다. 이를 활용하면 태양에너지를 부족함 없이 매일매일 쓸수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것을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착안하게 되었습니다.


솔라카우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우리는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업이니까 이를 좋은 쪽으로 도네이션(기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같은 방향을 세우고 캄보디아를 처음 갔었습니다. 막상 간 캄보디아에서 현지 사람들의 열악한 삶에서 뭔가 회의감을 느끼고 이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를 보고 원인이 뭔지,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애초에 아프리카를 비롯한 지구촌 오지에 봉사를 가거나 하지는 않았었는데 캄보디아를 다녀온 뒤엔 우리의 기술을 이용해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 어떤것이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간 곳 들은 그 나라에서도 깊숙이 멀리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차를 세 번 네 번 갈아타고 공항에서도 9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그곳의 전력사정은 당연히 좋지 않았고 우리의 솔루션이 현지 주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현지 탐사를 통해 분노도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곳의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어 학교를 가지못합니다. 우리는 에너지를 이용할 비용정도라도 아이들이 노동을 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목격하니 학교에 오지도 못하는 애들은 그렇게 살다가 죽으라는 것인지 화가 나기도 했었습니다.그래서 높은 가치의 전력을 학교에 오는것에 대한 보상으로 제공할수 있다면 아동을 일터대신 학교로 부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이런 면모 때문에 수익이 나겠느냐는 질문들을 많이 받는데 일련의 혁신적인 활동으로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솔라카우 솔루션이 기존의 ODA 기관을 대체할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도 들었습니다. 기존의 태양광 충전 시스템과 비교하면 적은 금액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솔라카우 시스템을 케냐 현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장성은 대표

▲ 솔라카우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케냐 어린이


태양광 이외에도 도전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사업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태양광에 집중하고 싶고. 일단은 솔라카우를 성공시키는게 현재 목표입니다. 현재로는 다른 제품 개발보다는 솔라카우를 확장할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라카우를 모아 태양광 목장을 만들어 지역 사회 전력난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단은 에너지사업이니까 다른 사업과 연계되어 진행될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YOLK가 추구하는 철학은 무엇인가요?

엄청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하나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안하는게 YOLK가 추구하는 점입니다.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때 깊게 생각해 본 것은, 기존의 산업 시스템에선 기업의 이익이 최우선되지만 이 때문에 다른 산업을 해칠 수 있는 이면적인 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왕 사업을 할 것 이라면 혁신적인 생각을 통해 수익도 창출하고 사회와 지역에 공헌 할수 있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할수 있는게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가 잘할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YOLK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요?

YOLK의 창의적인 사고로 기술을 접목시켜서 솔루션을 내놓고, 기존 제품의 외형을 개선시켜 디자인적 만족과 기술적 만족 두 개의 시너지를 결합시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이 세상도 이롭게 하고 기업으로도 성장하게 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관련으로 시작하는 분 들에게는 좋은일을 하면서 인류에 기여를 할수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겉에서 보면 현재 YOLK는 잘 되는것처럼 보이지만 매 순간이 어렵습니다. 사업에 있어 휴머니즘적인 사고도 하게 되었는데 이 분야에서 우리는 모르는것도 많아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되어야지 후발 주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 때문에라도 매번 우리가 잘 해아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똑똑한 사람들이 판,검사 의사등 공무원을 비롯한 안정적인 직장에만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똑똑한 사람들이 단순히 그런 직업에 도전하는 것 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그런 사회가 되길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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