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스톱.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3곳이 경쟁 중인 가운데, 롯데가 가장 높은 금액을 배팅하며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의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인수에 참여한 기업들로부터 매각 가격인상 등 조건을 담은 추가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과 한국 대상그룹, 일본 미쓰비시가 각각 76.06%, 20%, 3.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이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최근 ‘편의점 출점거리 제한’이 18년 만에 부활하면서 편의점 매장 확장에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니스톱 인수 만이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전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미니스톱의 매각가격은 최대 3000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점점 가격이 올라 4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결국 롯데가 4300억원을 배팅했다. 신세계그룹은 3500억원, 글랜우드PE는 재매각을 염두해 4000억원 이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의 지난해 매출은 1조1182억원으로 업계 4위를 달리고 있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지난 10월 말 기준 2535개로 5위다.
이번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통업계 1·2위인 롯데와 신세계다. 미니스톱 인수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롯데와 신세계 중 누가 2500여개의 점포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업계에서의 경쟁력이 달라진다.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점포 수 9548개, 신세계그룹이 이끄는 이마트24는 점포 수 3564개로 편의점 업계 3·4위를 달리고 있다. 1·2위는 CU와 GS25로 각각 점포 수 1만3109개, 1만3018개다.
편의점 점포 수 3위인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단번에 매장 수가 약 1만2000개로 늘어난다. 편의점 업계 1·2위인 CU와 GS25를 바짝 뒤쫒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에서 후발주자다. 공격적인 매장 수 확장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 3위인 세븐일레븐과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도약하려면 이번 인수가 매우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출점 거리제한이 시행됨에 따라 2500여개의 미니스톱 매장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사실상 이번 인수 만이 점포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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