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女 약할 것이라는 선입견… 독하게 싸워왔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허구적 관점이 가장 큰 ‘재앙’이라고 말했다. 또 성차별적 선입견을 타파하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경선에서의 압도적 표차 당선에 대해 “계파 얘기들 자꾸 하지만 우리 당은 지금 주인 없는 정당이다. 자력갱생으로 당선됐다”며 “분열보다 통합,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한 많은 의원의 판단이 나에게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親朴)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을 나갔다가 들어온 분(김학용 의원)이 경쟁자였기에 이른바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저를 찍었을 것”이라면서도 “무슨 조직이나 계파 오더가 작동한 건 아니었다. 계파종식의 계기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가 된 점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보수정당에서 그런 점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여성이 투쟁력이 약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독하게 싸우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는 “김 전 대표가 투쟁 1기, 제가 투쟁 2기”라고 설명하며 “상임위, 본회의에서 싸우면서도 여권을 논리와 전략을 설득하는 데도 힘 쏟겠다. 우리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허구적 관점에 사로잡힌 게 가장 큰 재앙”이라며 “갖가지 통계가 사실상 조작되는 상황도 벌어지는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 김정은 연내 답방 무산에 대해서는 “북한은 지금 답방해도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일 것”이라며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게 가장 큰 걱정이다. (북한) 비핵화는 진전이 없는데 우리 정부는 혼자 너무 달린다. 김정은 공개찬양 움직임도 심각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이기에 수사해야 하지만 정부는 어떤 입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3당이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그대로 둔 상황에서 도입하는 건 야당을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만 논의할 순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다.


당내 계파문제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친박, 비박, 복당파, 잔류파 등 표현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건 완벽한 자해행위”라며 “그런 발언을 하는 분들은 일일이 집계해 경고, 징계를 하고 자료를 축적해 반드시 총선 공천심의 과정에 반영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수사 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공소사실에 비해 (박 전 대통령) 형량이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당 차원에서 추진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런 논의 자체가 우리를 다시 과거에 가두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탄핵에 찬성한 김무성 의원, 탄핵을 반대한 몇몇 의원 등은 당내 계파갈등 극복방안으로 박 전 대통령 불구속재판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보수통합에 대해서는 “보수통합 전제는 ‘우리와 뜻을 함께한다면’이다. 인위적 통합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외부에 있는 분들도 이제 꽃가마를 태워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언급했다. “황 전 총리 같은 분도 대선에 나올 생각이 있으시다면 2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정치적 영향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당 지지율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 기대가 한동안 거의 없었다. 의원 한명 한명 실력은 여당 못지 않은데 잘 포장하고 담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물론 더 치열하게 체질부터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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