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잖은 당사자들 반발… 비대위·조강특위, “강행” 입장 속 ‘여론진화’도

▲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대상 명단에 오른 김용태 조강특위 위원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결과가 나왔다. 현역의원 21명이 교체대상으로 결정된 가운데 당내 반발이 일자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공천배제는 아니다”며 여론진화에 나섰다.


한국당은 15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조강특위가 보고한 21명 명단을 의결했다. 21명 중 당협위원장 공모대상 배제는 김무성·원유철·최경환·김재원·이우현·엄용수 의원, 당협위원장 자격박탈은 김정훈·홍문종·권성동·김용태·윤상현·이군현·이종구·황영철·홍일표·홍문표·이완영·이은재·곽상도·윤상직·정종섭 의원이다. 원외까지 합치면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은 총 79명이다.


이번 결정을 두고 당사자들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윤상현, 원유철, 김용태 의원 등은 수용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홍문표 의원은 “이게 무슨 장난이고 주먹구구식인가. 어이가 없다”며 “선거패배 책임을 물었는데 다른 지도부들에게는 왜 책임을 묻지 않나”라고 항의했다.


홍 의원은 소명에 나섰지만 비대위, 조강특위는 재심청구 없이 곧바로 새 당협위원장 신청을 받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비대위는 이달 18~20일 79곳의 당협위원장을 공모하고 내년 1월 중순까지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권성동 의원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내가 법사위원장이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은 걸 갖고 분당책임을 물은 것 같은데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은 “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역임했다는 이유만으로 불공정하게 자격을 박탈당했다”며 “특정지역, 특정인물만 겨냥한 표적심사이자 솎아내기”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 시 본격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79곳이 바른미래당 복당파로 채워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비대위 등은 ‘당 장악’ 의혹을 강력부인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유감”이라 말하며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등 이번 결정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비대위, 조강특위는 여론진화에도 나섰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협위원장 지위박탈이) 영원히 정치의 길을 막아버리고 그런 건 아니다”며 21대 총선을 앞두고 새 지도부에 의한 ‘재임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반적으로 당협위원장은 ‘총선 공천’ 필수코스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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