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한 뒤 변호인과 함께 자리를 떠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소속 코치로부터 상습적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심 선수는 시 수원지법 형사4부(문성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코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심 선수는 폭행 혐의로 법정에 넘겨진 조 전 코치가 받은 형량이 너무 적다며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부진에 심 선수는 “고향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에서 레이스 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심 선수는 “평창 올림픽을 20일 앞둔 날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 시합 도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주 종목 여자 1500m 예선에서 넘어져 탈락했고 500m도 예선탈락이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받았다. 지난 소치에서는 은메달을 땄었고 여자 계주 결승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던 성적으로는 믿기지 않았다.

심 선수는 코치에 폭행 행각에 대해 외부에 알릴수 없던 것은 국가대표로써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움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심 선수는 “(조 전 코치) 훈련 중이어서 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게 했고 만약 알린다면 선수 생활 끝이라는 식으로 어렸을 때부터 세뇌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다시는 죄를 저지를 수 없게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을 받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9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조 전 코치는 올림픽을 앞둔 올 1월 중순께 훈련과정에서 심씨 등 선수 4명을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최후 변론에서 조 전 코치는 “1심 선고를 받은 뒤 3달 가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 감정은 없었고 (심 선수)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키워드

#심석희 #폭행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