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실리콘밸리 발전속도 놀라워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18일 저녁 한국은행 태평로 본관에서 열린 2018 한국은행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2018년을 보낸 소회와 함께 2019년엔 우리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때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송년회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에 대한 간략한 소회를 밝혔다.


이 총재는 "1년전 이 자리에서 ‘싱크로나이즈드 글로벌 리커버리(synchronized global recovery)’ 즉 ‘글로벌 동반 회복’이라는 말을 썼었다. 올해는 그 반대 개념인 ‘글로벌 다이버전스(global divergence)’ 소위 ‘글로벌 차별화’로 올 한 해 세계경제를 표현해야 할 것 같다"며 "선진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된 반면 개도국의 성장세는 둔화되었다. 기초경제가 취약한 신흥국은 그간 대거 유입되었던 글로벌 자금이 유출로 전환되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고 미·중 무역분쟁도 심해져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변동성이 확대 되었다"고 1년간의 세계경제를 진단했다.


또한 "국내 경제를 돌아보면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국내 금융, 외환시장의 불안가능성이 높았다"며 "올해 총 11번, 한 달에 한 번 꼴로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했다. 10월 들어 국내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 되었지만 다행히 시장 전반이 불안해지지는 않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경제의 대외건전성, 충격흡수력이 양호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엔 "지금 세계 도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미래 경제를 선도할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과 경쟁이 기업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도 그야말로 숨 막힐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바깥 세상에 비해 우리 내부의 변화는 아직 더디기만 하다"며 "새로운 선도산업의 육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 같이 공감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산업당사자들과의 이해충돌, 기존 사고방식과 관행등에 가로막혀 성과가 미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정부의 여러가지 결정, 최근엔 카카오택시, 카풀로 대표되는 신산업들이 사회문제로 비화하는것을 보고 각자 나름대로의 애로사항이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비단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새로운 경제모델,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지난 4월에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찾아 구글을 방문했고, 이어 11월엔 한중일 중앙은행 회의차 중국에 가서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하는 중관춘(中关村)을 찾았는데 중국은 '중국제조2025'라는 프로젝트를 세우는것을 보고 일종의 자극을 받았다. 우리도 새로운 국제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저임금인상 속도조절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경제연구원의 연구자료를 보고받고 얘기도 같이 했다. 그런데 계량화된 수치를 낼려고 하면 그 분석에 필요한 실제데이터, 최저임금과 관련한 고용통계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며 "아직 섣불리 수치로 얼마다 하는것을 말하기가 곤란하다. 다만 금년에 16%올랐고 내년에 다시 10.9% 예상되어 있다. 두 회 연속두자릿수 인상은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것이지만 정부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고 기업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계획을 가지고 있어 어느정도 완화 될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금년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일각에서 동결 결정이 너무 많다고 하면서 동결 내리면서 무슨 월급을 받느냐는 핀잔을 받았다. 하지만 동결도 하나의 결정이다. 통화정책은 어느하나 무게가 가벼운 사안이 없다. 처음에 총재로 부임했을때는 금통위를 매달했었으나 월별지표에 함몰돼서 결정을 내리지 말자는 제의에 1년에 8번으로 줄이게 된것이다. 금년을 되돌아 보면 다른해 보다 결정이 어려웠다"며 "한국은행의 임무인 거시경제 안정과 금융안정 두 가지의 맨데이트(mandate)가 있기에 통화정책을 결정할떄는 이 두 가지를 고려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올해는 거시경제 리스크와 금융안정 리스크가 같이 높아져서 상당히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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