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카풀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하며 입김을 내 뿜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승차 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내일(20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이날 일부 지역 택시기사들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총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이하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 조직을 동원해 ‘제3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지난 11일 국회 앞에서 카풀앱 서비스 강행에 항거하며 분신 사망한 조합원 고(故) 최모(57) 씨 의 분향소를 차리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분신 사망한 최 씨는 JTBC 손석희 사장에게 보내는 유서를 통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이 한 몸 내던져 본다”며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라고 전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월과 11월에 각각 1차,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이번 3차 집회는 20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막는 행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회 신고 인원을 3만명으로 했지만 최대 10만명이 몰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택시 약 1만여 대로 국회를 포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전국 택시업계가 국회 앞 집회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택시 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대구지역 택시 약 1만6000여대가 20일 오전 6시부터 21일 오전 5시까지 파업에 돌입한다. 국회 앞 집회에는 대구 지역 택시 200대, 약 800여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동참한다. 부산광역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부산지역 택시 약 2만4000여대가 20일 오전 4시부터 21일 오후 4시까지 24시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부산 택시기사 100여명은 국회 앞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충청남도, 광주시, 제주시, 울산시 등 전국에서 택시업계가 파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카풀 정식 서비스 출시를 선언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정확히 언제 서비스 개시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연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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