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도 ‘탄핵절차 가자’ 말해… 당내 찬성 높아 ‘탄핵해라. 난 반대하지만’ 말했던 것”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빠짐없이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의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김진태 의원(자유한국당)이 탄핵에 찬성했다는 김무성 의원 주장을 두고 김진태 의원이 반박에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21일 입장문에서 “김무성 의원이 ‘2년 전 당에서 그 누구도 탄핵반대를 안 했고 김진태도 탄핵하자고 했는데 자신(김무성 의원)에게만 (탄핵찬성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고 인터뷰했다”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그럼 내가 탄핵하자고 해서 탄핵에 찬성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난 그 때부터 지금까지 탄핵에 반대하다가 그 수모를 겪은 사람이다. 단 한 번도 입장을 바꿔본 적 없다”며 “탄핵절차로 가자고 했던 건 당시 우리 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조기퇴진하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던 때라 ‘그럴 거면 차라리 탄핵절차에서 결정하자. 난 물론 반대하지만’ 이렇게 말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탄핵정국 당시 빠짐 없이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 독일 등 해외 태극기집회들도 수시로 찾은 바 있다. 이후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의 선거법위반 혐의로 돌연 기소돼 재판받았다.


김진태 의원은 “지금도 부당한 탄핵에 맞서 싸울 수 있지만 만약 그 때 자진하야했으면 박 대통령에게 씌워진 그 거짓의 올무를 하나도 벗겨내지 못하고 다 뒤집어 쓴 채 역사에 적혔을 것”이라며 “우파국민들은 깨어날 시간도 벌지 못했을 것이고 우리 당은 해체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016년 11월 당시 청와대에서도 ‘하야는 없다. 차라리 탄핵절차로 가자’고 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앞뒤 빼고 아군에게 도리어 총을 겨누나. 당대표까지 역임하신 분이라면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염치는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 이렇게까지 망가져야 하는지 측은하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은 최근 월간조선(2019년 1월호) 인터뷰에서 “탄핵표결 직전 의원총회에서 탄핵반대 당론 채택 주장을 단 한 명도 안 했고 그 누구도 탄핵하지 말자고 내게 얘기하지 않았다”며 “김진태도 탄핵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복당파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이번 발언을 두고 내년 초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와 관련해 ‘김진태 죽이기’가 본격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권도전 입장을 사실상 밝힌 김진태 의원은 근래 입당러시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세력’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태극기세력’ 상당수가 대한애국당 등으로 옮겨간 상황에서 치러진 19대 대선 한국당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 측은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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