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상 “고래음식 문화, 日에 뿌리 깊어”

▲ 포획된 고래(사진=NHK 캡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일본이 상업포경을 금지한 국제포경위원회(IWC) 탈퇴를 결정했다.


20일 NHK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여당 자민당 측에 탈퇴방침을 전달했다.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농림수산상은 “상업포경이 필요한 건 일본에 고래음식 문화가 뿌리 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래가 멸종위기종에 됨에 다라 IWC는 1982년 상업포경 일시중단을 결의했다. 일본도 1988년 상업포경을 중지했다. 다만 고래자원 조사를 명목으로 조사포경은 지속하면서 ‘사고’로 위장해 잡은 고래를 식용으로 유통해왔다.


일본은 앞으로 자국 근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상업포경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자민당 의원 등을 각국에 보내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고래고기는 일본에서 크게 소비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보도에 의하면 일본 고래소비량은 1960년대에는 연간 23만톤 이상이었다. 상업포경이 중단된 현재에도 연간 5천톤 가량이 유통되고 있다.


이번 IWC 탈퇴결정을 두고 찬반은 엇갈리고 있다. 고래고기 업자들은 “당연한 일”이라며 “계속 요구해왔는데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환영했다. 반면 야당, 환경단체 등은 “타국 비판이 나올지 걱정된다”며 반대를 표했다.


현지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의 ‘지역구 챙기기’ 차원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은 과거 일본 포경 전진기지였다. 또다른 포경거점인 와카야마(和歌山)현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의 정치적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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