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20대 男, 노력 안 하면서 반문(反文)’ 주장에 여론 폭발

▲ 지난 2011년 전국여성농민대회에 참가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승수 전 의원,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왼쪽부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친노(親盧), 친문(親文)계의 ‘여심(女心)품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인터넷상에서는 남성을 중심으로 보기 드문 ‘좌우합작’이 이뤄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한 출판사 주최 강연에서 20대 남성 사이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기들(20대 남성)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온라인게임)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라고 말했다.


사실상 20대 남성들이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모든 책임을 문 대통령에게로 돌린다는 뜻으로 해석돼 공분이 일고 있다.


친문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MLBPARK)에서는 “유시민은 20대 남자에게 건드려서는 안 되는 걸 건드렸다” “유시민은 아웃이다. 신경 안 쓰셔도 될 듯” 등 비판이 쏟아졌다. “유시민 씨 말이 맞다” 등 옹호 여론과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또다른 친문 커뮤니티인 오늘의유머에도 “유시민의 정신나간 발언에 대응하는 건 바미당(바른미래당)밖에 없다” 등 유 이사장 성토, 야당 지지 게시물이 올랐다.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20대 성별 지지율 격차 원인을 ‘본인들 군대, 축구, 게임으로 시간 빼앗길 때 공부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질투’로 이야기한 유 작가 발언이 있었다”며 “진정 그들(20대 남성)의 절망, 좌절에 공감한다면 이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마라”고 일갈했다.


우파 성향 커뮤니티에서의 비판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자유한국당은 ‘김정은 미화 입체퍼즐 제품 출시’와 관련해 최근 유 이사장 누나인 유시춘 EBS 이사장을 위계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기로 결정했다.


20~30대 여성층은 문재인 정부, 더불어민주당, 친노, 친문의 주요 지지기반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실시된 각종 ‘여성우대’를 두고 많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지지정당을 넘어 ‘불평등’이라는 한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내년 1월 ‘가짜뉴스 대응’ 팟캐스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정계복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남녀갈등’ ‘가짜뉴스’ ‘적폐’는 정부, 여당, 친노, 친문의 ‘단골 키워드’다.


‘좌우합작’은 국회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정부 예산안과 관련해 근래까지 사실상의 ‘빅텐트’를 구축하고 공동대응했다. 야당은 정부 대북정책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합동투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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