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별세했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한국 대중음악계를 이끌어 왔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이 6년 간의 신장암 투병 끝에 결국 별세했다. 향년 57세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보컬 김종진은 28일 밴드 블로그를 통해 전태관의 별세소식을 알렸다. 김종진은 "늦은 밤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12월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향년 57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전태관은 30년간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드러머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습니다.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습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전태관은 지난 2012년 신장암이 발견되어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진행한뒤 음악계 활동을 이어갔으나 2014년 암이 어깨로 전이된 것을 발견한 뒤 활동을 중단하고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태관의 암은 뇌, 머리, 피부, 척추 등등 온몸에 퍼져갔으며 항암 치료는 점점 더 길어졌고 결국 사망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전태관의 사망에 음악계는 비통에 빠졌다. 작곡가 겸 가수인 윤종신은 SNS를 통해 "전태관 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고 어반자카파의 조현아는 "어린 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되어주셨던, 늘 귀감이 되어주셨던 태관 오라버니.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 오라버니. 삼가 조의를 표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가수 선우정아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 선배님께서 암투병 끝에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들을 다시금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했어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보컬 김종진과 드러머 전태관으로 구성된 밴드 봄여름가울겨울은 지난 1986년 가수 故김현식이 결성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계에 데뷔했다. 초창기엔 김종진, 전태관, 故유재하, 장기호의 구성으로 밴드가 시작됐으나 김현식의 마약사건과 유재하의 솔로 데뷔 후 그룹이 해체 될 위기에 처했고 결국 김종진, 전태관의 2인조 밴드로 재결성되어 1988년 정규 1집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퓨전재즈를 기반으로 블루스, 록, 발라드 등의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대표곡으로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 '어떤 이의 꿈'등이 있다.


전태관의 유족으로는 딸 하늘 양이 있으며 빈소는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예정이며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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