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츠 빙하 붕괴 시 해수면 상승 초래… 연구 시급

▲ 스웨이츠 빙하 붕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연구개발(R&D) 과제가 세계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주목하는 첫 번째 과제로 선정됐다.
지난주 네이처는 ‘2019년 주목해야 할 과학분야 이슈(What to watch for in 2019) 10선’을 발표하고 한국, 미국, 영국이 내년부터 남극에서 함께 추진할 예정인 ‘스웨이츠 빙하 변화 연구’ 프로젝트를 1순위로 꼽았다.
서남극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는 이미 붕괴가 진행되고 있으며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여겨지는 빙하이다.
스웨이츠 빙하 지역은 얼음바닥이 해수면보다 낮아서 따뜻한 환남극 심층수가 침투하기 쉬워 해빙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서남극 빙상 전체 붕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남극 빙상이 붕괴되면 해수면이 4.8m까지 상승해 미래 지구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한편 우리나라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30년간 한반도 연안 해수면이 전지구 평균 해수면 연간상승률인 1.8mm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관련 연구 추진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극 빙하에 대한 지리적, 환경적 접근이 쉽지 않아 과거에는 직접적 연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미국, 영국과 공동으로 연구팀을 구성해 내년부터 스웨이츠 빙하 변화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올해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돌발 붕괴가 유발하는 해수면 상승 예측’ 연구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4년간 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연구진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활용해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기준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이번 네이처지 선정은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과제를 우리나라가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한·미·영 3국이 총 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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