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불법자가용 영업 카풀 퇴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카카오의 승차공유 서비스인 ‘카풀’을 두고 대립 중인 택시업계와 정부, 카카오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해를 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카풀 TF(테스크포스)와 카카오는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택시업계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택시업계는 카풀을 완전 중단하지 않으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당분간 카풀을 둘러싼 갈등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카풀 문제에 대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업계와 마찰을 겪고 있는 카카오는 현재 카풀 서비스 출시를 연기한 상태다. 당초 지난달 17일 정식 출시를 예고했던 카카오가 택시기사 분신 사망사건 발생 이후 출시를 잠정 연기한 것이다.
당정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카풀 관련 협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택시업계는 카풀 중단 없이는 기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위원장,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택시·카풀 문제 관련 사회적대타협기구 출범을 위한 간담회에서 택시업계 4개 단체장들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당정은 개최한 카풀 관련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을 위한 사전 간담회를 열었지만 택시업계는 불참했다. 이날 전현희 민주당 카풀 TF 위원장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참석해 택시업계 4개 단체장을 기다렸지만, 택시단체는 카카오가 카풀 베타서비스(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아 끝내 불참한 것이다.
택시업계는 그간 이어온 투쟁과 집회 등 카풀 서비스 반대를 위한 움직임을 올해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택시노동자의 투쟁을 멈출 수 없다”며 “2019년을 택시생존권 완전 쟁취의 해로 만들자”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2019년 새해가 밝았지만 아직까지 카카오의 불법 카풀 행위는 척결되지 않았으며 정부당국의 미온적인 대처로 계속 유사 택시영업행위가 자행됨으로써 우리 택시산업의 미래는 어둡기만 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2019년에도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그는 “올 한해도 택시 4개 단체의 공동투쟁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그 선봉에 우리 노련과 전국의 조합원들이 앞장서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자동차 영업 저지 투쟁과 택시 유사영업행위 근절, 택시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대책 마련 등 택시제도 개선과 택시산업 생존권 확보를 위한 대정부, 대국회 활동을 강화하고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택시 최저임금의 제도개선과 부당노동행위 척결, 생존권 사수를 위한 임단투 투쟁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열악한 택시조합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복지재원 마련과 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복지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20일 주최 측 추산 12만명의 택시기사가 참여한 ‘3차 택시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 택시단체는 향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4차, 5차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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