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2000선 무너져…미국발 악재에 증시 직격탄

▲ 미국의 애플이 중국시장에서 무역전쟁과 경제하락 조짐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전망치를 낮추자 미 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2017년 7월 이후 최저가를 보였고 애플은 최근 6년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하락장을 유도했다.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와 미국 경제의 하락조짐, 아이폰의 판매 부진을 겪어오던 애플이 6년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다우증시가 함께 떨어졌다.

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0.02포인트(2.83%) 급락한 22,686.2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8%(62.14포인트) 떨어진 2447.8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4%(202.43포인트) 하락한 6463.50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의 폭락은 2017년 7월 이후 최저가로, 52주 최고치 대비로는 40% 낮은 수준이다. 일일 하락폭은 2013년 1월 24일 이후 가장 컸다.

애플의 위기는 최근 몇달간 주력상품인 아이폰XS 등의 판매 부진의 영향이 컸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기부진 등을 이유로 해당 분기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를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낮췄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애플 발표로 시장 불안이 급속히 확산했다.

애플뿐만 아니라 애플의 주요 부품업체와 반도체 기업 주가, IT기업 주가도 일제히 급락을 면치 못했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시장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2.5%에서 2018년 9월 말 기준 7.8%까지 줄어들었다.

미국내 대외 불안성도 한목했다. 경제지표 부진과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에 대한 부담도 지속됐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경제를 펼치면서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낮춘다고는 했으나 여전히 증권시장에서는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강행하면서도 “미국내 경제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이 안전하고 추가 금리 인상의 속도와 도착점에 대한 실질적인 불확실성이 있다”며 “수집되는 자료들이 적절한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알려주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미 경제가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 예상하는 경제학자는 많지 않지만 대다수는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중국발 충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애플쇼크’로 공포에 빠진 뉴욕 증시에 국내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오전 9시53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91포인트(0.20%) 떨어진 1989.71을 나타내고 있다.

이시각 지수는 개인이 86억원과 기관이 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외국인만 13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운수창고, 기계, 화학업종이 1%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 의료정밀, 전기전자는 약보합세다.

특히 애플 대란에 상위종목중 IT기업은 혼조세를 겪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투심 악화에 이틀째 하락하며 재차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 미만 약세다.

다만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훈풍을 보여주고 있는점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을 두고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당분간 시장은 혼조세를 보일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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