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각)벤투호는 오후 10시 30분에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 대표팀과 C조 예선 첫 경기를 치뤘다.

필리핀은 유럽에서 이름난 팀들을 지휘하며 다수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지휘아래 그간 한국 타도를 외치며 맹 훈련을 해왔다고 했는데 그 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았던 한판이었다.

필리핀은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다수의 득점을 노린 한국팀을 당황스럽게 했다. 전반 내내 황의조, 황희찬의 투톱이 필리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수비에 집중한 필리핀 수비진은 한국팀의 공격을 번번히 무산 시켰고 제대로 된 유효슈팅 한번 나오지 않았다.

반면 필리핀은 간간히 보여준 역습상황에서 날카로움을 보였다. 필리핀은 발이 빠른 최전방 공격수 파티뇨를 기용하여 필리핀 공격에 치중한 우리 대표팀의 뒷공간을 노려 김승규 골키퍼를 번번히 당황하게 했다.

한국팀은 전반 내내 공격작업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못내고 오히려 악수가 반복 되었다. 이 와중 전반 24분 수비수 이용이 옐로카드를 받았고 후반 초반엔 미드필더의 중심인 기성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겪었다.

벤투감독은 후반이 시작되자 발이 빠른 황인범과 이청용을 투입하여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두명의 빠른 미드필더가 투입되자 한국 공격진은 전반과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고 결국 후반 66분 황의조가 특유의 터닝슛으로 필리핀 골문을 갈랐다.

맘이 급해진 필리핀은 이후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시키며 동점을 노렸지만 노련한 한국 수비진 앞에 번번히 공격이 무산되었다. 결국 황의조의 골로 진땀승을 거둔 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중원사령관으로 게임메이커인 기성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웃되었고 첫 경기만에 불과 옐로카드를 3장이나 얻으며 불안한 대회 출발을 알렸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