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한국과 일본, 미국의 자동차 소비자 중 절반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딜로이트 안진그룹(이하 딜로이트)이 8일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9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세계 주요국가 자동차 소비자 대다수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도가 자동차업계의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한국 소비자의 49%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했으며 일본과 미국 역시 50%의 소비자가 여전히 자율주행차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중국은 75%의 소비자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신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항목에서는 국가별로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응답자의 39%만이 기존 완성차 브랜드에서 만든 자율주행차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47%)보다 떨어진 수치다.
한국 역시 지난해(41%)보다 떨어진 37%의 소비자만이 기존 완성차 브랜드의 자율주행 기술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일본은 68%의 소비자가 여전히 기존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를 보였지만 지난해(76%) 대비 그 수치는 소폭 감소했다.
딜로이트 미국 자동차산업 부문 리더인 그레이그 기피 부회장은 “자율주행차는 파일럿 단계에서 벗어나 실생활에 진입했으며 이제 현실적인 문제에 도전 받고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은 완전한 자율주행차 수용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업계가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주류 기술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ROI(투자자본수익률)를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면 위로 떠오르는 관련 규제 등을 고려해 투자 플랜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저조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역시 몇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조사 응답자의 29%만이 다음 신차 구입 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고려하겠다고 답했고 독일은 63%의 소비자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고수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아시아권 소비자들은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할 친환경 차량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중국은 65%의 소비자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차세대 파워트레인 자동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43%, 59%로 뒤를 이었다.
이번 보고서 결과와 관련해 딜로이트 글로벌 조 비타레 자동차산업 리더는 “커넥티드와 전기차, 자율주행차 모두 우리 사회에 큰 가치를 제공하지만 소비자들은 신뢰도 높은 브래드에서 안전성, 비용, 편의성 및 탁월한 고객 경험에 대한 확실한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첨단기술을 수용하는 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매년 발표해 오고 있으며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주요 20개국 2만5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에 걸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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