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12월과 2018년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가 10만명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맞았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고치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이하 전년 대비)’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이후 9년만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에 대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전체 인구 증가폭 축소,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자영업 부진에 따른 서비스업 분야 구조조정 등이 겹쳤다”고 말했다.


▲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 그래프.(뉴시스)

경기 부진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도매 및 소매업’(-7만2000명·-1.9%), ‘숙박 및 음식점업’(-4만5000명·-2.0%)에서 감소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6.5%), ‘정보통신업’(5만5000명·7.0%), ‘농림어업'’6만2000명·4.8%),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2000명·4.9%) 등에서 증가했다.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전년보다 5만6000명 감소했다.

작년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5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14만1000명, 일용근로자는 5만4000명 각각 줄었다.

실업자는 107만3천명으로 2016년 이래 3년째 100만명을 넘긴 상황이다. 작년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2001년(4.0%) 이래 17년 만에 가장 높다.

통계청은 제조업 등 경기 부진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했다.

고용률은 60.7%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1년 전과 같았다.

빈 과장은 “취업자 증가 폭 축소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구증가 폭 축소,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서비스업 구조조정 등이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라며 “다만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청년층에서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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