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경영권 다툼을 벌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화해편지’를 보낸 가운데 롯데그룹 측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롯데그룹은 8일 입장문을 내고 “화해 시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화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복수 언론과 롯데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게 자필로 쓴 화해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일본 롯데에서 한국 롯데를 독립시켜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하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담겼다. 즉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멈추자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은 ‘개인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와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아쉽다”며 “회사의 큰 결정은 특정 주주 개인의 의지에 따라 좌우될 수 없으며 이사회, 주총 등 상법상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 롯데그룹은 화해 시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될 뿐 아니라 화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 면회 시도 당시, 수감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럽게 왔고 홍보대행사 및 변호사 등으로 추정되는 수행원 7~8명이 동참했다”며 “심지어 면회 시도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존과 동일하게 신 회장 및 롯데 경영진을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뿐만 아니라 신격호 명예회장, 롯데 경영진, 각 회사 등을 상대로 수십 차례 소송을 제기했고, 해당 소송은 대부분 아직까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은 그간 고령의 아버지를 앞세워 각종 계약서, 위임장 등을 작성하며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켰다”며 “심지어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과 주주권 대리 행사 위임장 효력을 두고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아버지로부터 증여 받은 한국 롯데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는데, 그 행동이 아버지의 뜻과 같이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은) 본인의 경영복귀를 주장하는 앞선 5번의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모두 패했으며 그 중 지난해 6월 주총의 경우 신 회장이 구속 중인데도 불구하고 신 전 부회장의 안건을 통과 못했다”고 밝혔다.
또 “신 전 부회장은 본인 해임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에서 패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고법 민사28부(이강원 부장판사)는 신 전 부회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임기 만료 전 해임됐다고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해임이 정당하다는 기존 1심 결정을 유지, 원고패소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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